셋방살이 옮겨 다니면서도 가정부(그때는 식모라 불렀지만)는 데리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60년대 초까지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지금 말하니까 우스운 거지 그때는 「당연한」 현상이었다.여성인력을 받아들일 곳이 많지 않던 시절 아닌가.◆세상은 흘렀다.이제는 셋방살이 옮겨 다니면서도 차는 데리고 다니는 시절로 되었다.젊은층일수록 그런 생각을 하는 경향.한 여론조사기관의 「한국인 신풍속」조사에도 그 의식구조가 나타난다.『집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자가용을 갖고 있는걸 어떻게 생각하나』는 문항에 「잘못된 생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물론 많았다.56.7%로.그러나 38.5%는 『차는 생활의 필수품이므로 집 소유와는 다르다』고 대답했다.◆잘못된 생각이 아니라 집이 없어도 자가용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반응이 20대는 42.5%,30대는 43.8%인 것으로 나타났다.젊은층들은 평균 찬성률을 웃도는 반응.더욱이 학력이 높을수록 그에대해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집 마련에는 큰돈이 들지만 차마련은 그보다는 쉽다.우선 기동성을발휘하여 벌고 즐기며 살다가 집은 나중에 마련하자는 뜻일까.◆아닌게 아니라 휴일이나 연휴 같은 때 보면 젊은 부부의 자동차 나들이가 많다.애까지 낀 가족단위 나들이는 흔히 보게 되는 광경.오순도순 다정해 보인다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갈수록 더해질 교통체증.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 자동차는 7.4배가 늘어났다.그에 비해 도로율이 늘어난 것은 겨우 1.5배.그러니 체증은 가중될수밖에 없다.그 때문에 생기는 1년 동안의 경제손실이 1조2천억에 이른다는 것도 큰 문제다.◆자가용이 「필수품」화 해가는 추세따라 가까운 사람들의 사고 소식도 많이 접하게 되어간다.뭣보다도 교통사고로 하루 37명씩이나 죽는 나라의 꼴은 창피해진다.
1992-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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