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월남… 40여년 모은 재산/250억 기초과학 장학금 희사

단신월남… 40여년 모은 재산/250억 기초과학 장학금 희사

성종수 기자 기자
입력 1992-08-18 00:00
수정 1992-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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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물산 창업주 고 김홍기씨 유언/대기업출연 빼곤 최대규모/서울시교육청,유족에 홍산재단 설립 허가/내년부터 매년 5억씩 집행

6·25때 홀로 월남한 한 실업가가 세상을 떠나면서 평생 땀흘려 모은 2백50억원대의 개인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무역·부동산임대를 주로 하는 칠보물산의 창업주인 고 김홍기씨.

그는 지난 2월21일 71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기초과학분야의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해 내 재산을 장학금으로 지원해달라』고 유언했다.

김씨의 맏아들 상우씨(32)는 이같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고인의 아호를 따다 「홍산장학재단」을 설립,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17일 설립허가증까지 받았다.

○재무장관표창 받기도

장학재단은 김씨가 남긴 현금 40억원과 부동산등 일단 1백10억원의 기금으로 내년부터 해마다 5억여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금 가운데 부동산은 현재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70억원으로 계상돼 있으나 실제는 2백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현실화하면 기금규모도 그만큼 커지게 돼있다.

재단측은 특히 김씨가 생전에 과학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온 점을 중시해 기초과학분야의 대학생과 실업·과학계열 학교에 대한 기자재지원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시교육청의 관계자들은 17일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홍산장학재단은 두산·삼미 등 대기업이 출연한 장학기금을 빼고는 서울에서 등록된 장학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며 개인이 평생 각고끝에 모은 재산을 우리나라의 과학발전을 위해 모두 내어놓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뜻을 지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고한 김씨는 함남 원산 출신으로 전문대격인 만주 신경공업학교를 졸업한뒤 6·25가 터지자 단신 월남했다.

전쟁통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칠보산업등 7개의 기업을 설립한 뒤에도 근검절약의 자세로 기업을 운영해 국세청장·재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에도 기금 지원

그는 특히 최근 들어 기초과학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서울대 간연구재단에 8천만원의 연구기금을 지원하고 충남 서산의 안흥국민교 마도분교에 과학실습기자재를 보내는등 남모르게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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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8-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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