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6개국 여성연대회의 결성/정신대 진상규명·배상 공동대처

아시아 6개국 여성연대회의 결성/정신대 진상규명·배상 공동대처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2-08-13 00:00
수정 199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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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유엔등 세계인권기구 협력 모색/일 단체도 참여… 일 정보에 조속처리 요구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정신대문제에 대한 공동대처작업과 진상 규명을 위한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연대망이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윤정옥·박순금)와 아시아여성신학교육원이 공동주최한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8월10∼11일·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구체화 됐다.이 회의에 참가한 한국·대만·필리핀·인도·태국·홍콩등 피해국과 가해국인 일본등 6개국 여성단체 대표들은 정신대문제가 한국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일본이 아시아의 약소국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이라는데 공감하고 상설기구 「강제종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를 결성했다.

이 연대회의는 ▲아시아 전역에 걸친 종군위안부 실태조사 ▲진상규명·배상등 일본의 책임있는 전후처리 요구 ▲유엔을 비롯,세계인권기구들에 협력요청등의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결정했다.그리고 일본이 아시아 여러나라의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전후 처리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나와줄것을 요구했다.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첫 국제회의였던 이번 회의는 종군위안부였던 김복동·노청자씨의 희생자 증언,각국 대표들의 주제발표과 대책활동경과보고,공동대처방안토론등으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만대표로 참석한 첸머링씨(타이페이부녀구조사업기금 집행장)는 『지난 2월 대만에서도 정신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정신대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3월말부터 종군위안부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을 시작했다는 첸씨는 『그 결과 47명이 확인됐고 그중 한국인 노명선씨를 포함한 32명이 생존해 있고 14명은 사망,1명은 실종됐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아시아여성인권위원회대표인 필리핀의 넬리아 산초씨는 『필리핀 중부의 섬 일로일로에서 19명의 여성이 성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증거가 나왔다』면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여성을 취급한것을 인권침해행위로보고 전국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필리핀에서는 지난 7월 아시아여성인권위등 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책반을 결성,필리핀여성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동원됐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가운데 필리핀정부가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뤄줄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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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8-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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