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8-12 00:00
수정 199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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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말복.월복이 들어 삼복은 한달이나 계속되었다.그래도 8월 중순까지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리라던 예보와는 달리 말복으로 오면서 서퇴의 느낌을 준다.우리나라를 비켜가기는 했지만 9호(어빙)10호(재니스)태풍이 더위를 휘감아 간듯하다.◆말복이 지나면서는 전국의 바다도 인열에서 벗어날 것이다.『…네살결은 한울을 닮어서도 한울보다 푸르고나/바위에 버이워 쪼개지는 네 살덩이는 그러나 히기가 눈이고나/너는 옥같은 마음을 푸른 가죽에 쌌고나…』(김기림의 「바다」에서).그 아름다운 바다에 몸과 마음을 후북히 적신 도시민들이 이제로부터 가맣게 그은 얼굴로 되돌아온다.그래서 8월의 바다는 추억을 삼킨다.◆열기가 열기를 식힌 이열치열의 여름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30도를 넘는 열기에 맞선 올림픽 메달의 열기.더위도 잊고 잠도 설치면서 복중을 견디어 온 셈이다.그러다가 마라톤이 올려놓은 열기를 식히는 가운데 말복을 맞는다.매미 소리가 구슬피 들리는 것은 새벽녘에 우는 귀뚜라미 소리 때문이리라.코스모스 웃는 들녘의 벼도 어른이 다되었다.걱정했던 바와는 달리 올해도 풍년이 내다보인다고 한다.◆그렇기는 하지만 농사란 마지막으로 거두어 보아야 결말이 나는 것.특히 올해는 태풍의 진로가 관심의 대상이다.9호·10호는 잔뜩 겁을 주다가 슬쩍 피해 주었다.그러나 태풍은 대체로 8월 중순 이후 말일께까지 가장 많이 불어닥쳤던 터.물론 9월에도 엄습한다.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59년의 사라호는 9월 중순에 휘몰아친 것이었다.더위의 터널은 지났어도 특히 농가에서는 태풍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쏘냐/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고 요맘때를 읊는 「농가월령가」.정치도 경제도 사회도…,짜증스런 무더위의 터널을 지나 『바람끝도 다르다…』를 보여줬으면.

1992-08-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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