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트랙 돌고 싶었는데”/황영조선수 일문일답

“태극기 휘날리며 트랙 돌고 싶었는데”/황영조선수 일문일답

입력 1992-08-11 00:00
수정 1992-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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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마다 어머님 생각… 이젠 세계신 도전”

『골인한뒤 태극기를 들고 스타디움을 한바퀴 돌며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여러분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체력이 탈진,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그렇게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황영조는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2백여 내외신 보도진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황영조는 『바르셀로나에 오기전 어머니가 나의 우승을 위해 대회기간중 불공을 드리러 절에 들어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면서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메달을 따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우승소감은.

▲56년전 베를린올핌픽에서 손기정선배가 일장기를 달고 시상식에 섰던 우리 국민의 한을 풀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태극기를 달고 시상식에 올라선 순간 관중석 어딘가에 않아있을 손기정선배가 앞에 있으면 넙죽 큰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의 각오는.

▲지난해 마라톤으로 전향한뒤 이번이 네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다.길지않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했고 주위에서의 기대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았다.

경기전 메달만 따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금메달은 기대이상이다.레이스도중 힘들 때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생각을 했다.오늘의 영광을 주위에서 도와준 여러분들과 국민들에게 돌리고 싶다.

­언제쯤 우승을 확신했는가.

▲35㎞ 지점부터 일본의 모리시타와 선두를 다투면서 메달을 확신했다.마지막 언덕구간에서 모리시타가 자꾸 나의 눈치를 보며 페이스를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마지막 승부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시상대에 서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가.

▲그동안 주위의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보도진들로부터도 집중공세를 받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서도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때가 많았다.그 모든 것들을 이루고나니 지금까지 고생해왔던 훈련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한눈을 팔지않고 열심히 훈련해온데 대한 보람을 느꼈고 어렸을 때 고새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라톤으로 전향한 뒤 1차 목표는 10분벽돌파였다. 올 2월 벳푸마라톤대회에서 그것을 달성했고 그 다음 목표였던 올림픽메달도 따냈다.마라톤훈련기간이 짧아 아직도 스피드가 부족한 편인데 스피드훈련을 보강,보스턴대회같은 전통있은 국제대회에 출전,세계신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1992-08-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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