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빙벽」 완간 고원정씨(인터뷰)

대하소설 「빙벽」 완간 고원정씨(인터뷰)

윤석규 기자 기자
입력 1992-08-03 00:00
수정 199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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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부시해온 군대얘기 작품화에 자부심”

『군대를 살아있는 인간의 집단으로 그린 최초의 소설을 썼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에 대항하는 개인들의 투쟁 기록을 담은 고원정씨(36)의 대하소설 「빙벽」(전9권)이 최근 완간됐다.제8권이 90년 9월 나왔으므로 마지막 제9권이 나오기까지 거의 2년 가까운 공백이 있었으며 제1권이 처음 선보인지 3년만에 작품의 완전한 모습이 드러난 셈이다.

고씨는 당초 「빙벽」을 10권까지 예정했다.

그러나 90년대의 시대 상황이 80년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제4부(제10권)는 과감히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힌다.

「빙벽」의 두 주인공 박지섭과 현철기는 작가의 「양분된 자아」이다.

『사회의 부조리에 우유부단하게 대처하고 자기합리화에 애쓰는 지섭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희생을 무릅쓰는 철기는 모두 우리에게 내재된 두 가지 모습입니다』

그는 작품속에서 현철기 소위의 극도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대체적으로 미화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도 현소위의성장배경을 절묘하게 배치하여 혹시 반감을 가질지 모르는 이해관계자의 노골적인 반발을 잠재우는데 성공한다.

고씨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 문학계에서 터부시되는 소재이던 군대문제를 작품화하는데 성공했다.

두 주인공의 성장배경은 다름아닌 고씨의 가족사이다.고씨는 자신의 조부가 구한말인 1907년 제주도로 귀양온 박영효에게 입양됐다가 파양된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파양 이유에 대해서는 몰랐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정말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인다.

고씨는 앞으로 미래의 독자보다는 당대 독자들을 위한 소설을 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한창 잘 「나가는」작가다.현재 신문·잡지 네 군데에 연재하는 소설만 해도 한달에 6백장분량을 써댄다.<윤석규기자>
1992-08-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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