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단축에 사고위험 도외시
『그렇게 큰 규모로 건설되던 다리가 순식간에 강물에 잠겨 버리다니 지금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31일 하오6시59분쯤 「우르릉」하는 굉음과 함께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 신행주대교 붕괴사고 현장.
사고 다음날인 1일 상오 폭격을 맞은듯 흉칙한 모습으로 붕괴돼 강물에 반쯤 잠긴 다리를 바라보는 1백여명의 주민들과 공사장 인부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다리는 일산 신도시 입주계획과 고양·원당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1백60여억원을 들여 건설하던 꽤나 큰 다리였다.
그러나 내년말까지 완공하려던 공기를 올 연말로 앞당기면서 무리하게 공정을 서둘러 붕괴의 위험을 자초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88년부터 5년째 공사현장에서 일해왔다는 인부 이현홍씨(55)는 『지난해 5월 다리표면 공사도중 균열사고가 발생,공사가 6개월씩 지연되는 등 공정에 무리가 있었다』면서 『일산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완공시기가 1년 앞당겨 지면서 붕괴의 위험등을 지적한 일이 몇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공사는 계속됐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이 도입한 새로운 공법은 다리 표면의 콘크리트 양생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최고급 품질의 강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건설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공기에 쫓긴 벽산건설측이 이같은 점을 어느정도나 충실히 지켰는지는 회사 간부들조차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주대교는 하루에 평균 5만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곳인데 다리가 완공되기 전에 붕괴사고가 난 것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택시운전을 하는 탓에 하루 1∼2번씩 행주대교를 지난다는 석균우씨(39·강서구 화곡3동 1037)는 그러면서 『하루 빨리 다리가 완공돼 교통체증도 줄고 멋진 다리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이처럼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우리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됐을텐데 이제 그 기대마저 물거품이 돼버렸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 강물속에 처박혀 있는 다리를 바라보는 이 마을 노인회장 유갑성씨(79·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260)의 한마디에 함께 있던 주민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큰 규모로 건설되던 다리가 순식간에 강물에 잠겨 버리다니 지금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31일 하오6시59분쯤 「우르릉」하는 굉음과 함께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 신행주대교 붕괴사고 현장.
사고 다음날인 1일 상오 폭격을 맞은듯 흉칙한 모습으로 붕괴돼 강물에 반쯤 잠긴 다리를 바라보는 1백여명의 주민들과 공사장 인부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다리는 일산 신도시 입주계획과 고양·원당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1백60여억원을 들여 건설하던 꽤나 큰 다리였다.
그러나 내년말까지 완공하려던 공기를 올 연말로 앞당기면서 무리하게 공정을 서둘러 붕괴의 위험을 자초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88년부터 5년째 공사현장에서 일해왔다는 인부 이현홍씨(55)는 『지난해 5월 다리표면 공사도중 균열사고가 발생,공사가 6개월씩 지연되는 등 공정에 무리가 있었다』면서 『일산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완공시기가 1년 앞당겨 지면서 붕괴의 위험등을 지적한 일이 몇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공사는 계속됐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이 도입한 새로운 공법은 다리 표면의 콘크리트 양생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최고급 품질의 강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건설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공기에 쫓긴 벽산건설측이 이같은 점을 어느정도나 충실히 지켰는지는 회사 간부들조차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주대교는 하루에 평균 5만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곳인데 다리가 완공되기 전에 붕괴사고가 난 것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택시운전을 하는 탓에 하루 1∼2번씩 행주대교를 지난다는 석균우씨(39·강서구 화곡3동 1037)는 그러면서 『하루 빨리 다리가 완공돼 교통체증도 줄고 멋진 다리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이처럼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우리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됐을텐데 이제 그 기대마저 물거품이 돼버렸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 강물속에 처박혀 있는 다리를 바라보는 이 마을 노인회장 유갑성씨(79·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260)의 한마디에 함께 있던 주민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1992-08-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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