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문 6일간행사 어제 대단원/전파사일변도 탈피,현실비교 초점/효 주제창극 심청가에 일관객 매료/일반국민 참여위한 다각적노력 아쉬워
일본에서 열린 「92 한국문화통신사」행사의 하나인 창극 「심청가」가 4일 하오 오사카 후생연금회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시작된 「문화통신사」행사는 장기전시회인 「가야문화전」과 「한국의 색과 형전」을 제외한 6일동안의 집중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그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92 한국문화통신사」행사가 한일문화교 유사의 명백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을 듯 싶다.
그것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두 나라간의 문화교류는 서로간의 「콤플렉스」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가 어디에서 어디로 전해졌느니 영향을 받았느니,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누구를 지배한 적이 있었느니 하는 공방이었다.
이번「문화통신사」는 그러나 과거의 이같은 「역사해석」의 차원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이 달랐다.
먼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한일문화포럼」은 이같은 문화교류에 있어서 의식의 진전을 잘 보여주었다.
「한일양국의 생활문화비교」 「한일사사상의 역사적 고찰」 「한일문화의 특질을 비교」등 우리측 학자들의 주제발표는 과거의 문화전파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현재 양국문화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비교해 보자는데 초점이 모아졌다.또 일본측 학자들도 「다도의 색과 형」「능(노)의 상상력」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 한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해 놓고 그 뒤 양국의 문화가 어떻게 개성을 발휘해 오늘날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등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기독교의 번성과 일본에서의 실패를 다룬 최길성교수(나고야중부대)와 아마모리 데쓰오교수(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의 주제발표는 이 포럼의 큰 주제인 「한일문하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극명하게 설명해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또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야문화전」은 『임나 일본부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일본측에 이용당할 소지가 있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이 전시회가 일반이 생각하는대로 「문화전파사를 역설하는 형태가 아닌 지금까지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일부문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즉 1백%를 강요해 또다른 1백%의 부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51%의 우위를 확보한 뒤 앞으로의 발굴 성과에 따라 더욱 이 수치를 높려간다는 우리측의 계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도쿄에서의 2차례 공연에서만 5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상당수의 일본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창극 「심청가」공연의 성공도 기억할 만하다.
그것은 가장 한국적인 덕목인 효의 정서를 공연형태에 담아냈으면서도 일본관객의 공감이라는 보편적 예술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문화교류 방향을 제시했다고할 수 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것만으로도 가장 한국적이며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한국의 색과 형전」은 오히려 「한국생활문화의 일본 전파」내지 「한국생활문화의 대일우위」를 지나치게 의식해 오히려 감동의 폭을 줄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번 행사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요행사에 초청된 일본사회의 일부인사가 아닌 일반국민에게까지 한국문화의 실상을 알리려면 좀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오사카=서동철기자>
일본에서 열린 「92 한국문화통신사」행사의 하나인 창극 「심청가」가 4일 하오 오사카 후생연금회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시작된 「문화통신사」행사는 장기전시회인 「가야문화전」과 「한국의 색과 형전」을 제외한 6일동안의 집중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그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92 한국문화통신사」행사가 한일문화교 유사의 명백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을 듯 싶다.
그것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두 나라간의 문화교류는 서로간의 「콤플렉스」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가 어디에서 어디로 전해졌느니 영향을 받았느니,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누구를 지배한 적이 있었느니 하는 공방이었다.
이번「문화통신사」는 그러나 과거의 이같은 「역사해석」의 차원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이 달랐다.
먼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한일문화포럼」은 이같은 문화교류에 있어서 의식의 진전을 잘 보여주었다.
「한일양국의 생활문화비교」 「한일사사상의 역사적 고찰」 「한일문화의 특질을 비교」등 우리측 학자들의 주제발표는 과거의 문화전파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현재 양국문화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비교해 보자는데 초점이 모아졌다.또 일본측 학자들도 「다도의 색과 형」「능(노)의 상상력」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 한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해 놓고 그 뒤 양국의 문화가 어떻게 개성을 발휘해 오늘날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등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기독교의 번성과 일본에서의 실패를 다룬 최길성교수(나고야중부대)와 아마모리 데쓰오교수(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의 주제발표는 이 포럼의 큰 주제인 「한일문하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극명하게 설명해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또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야문화전」은 『임나 일본부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일본측에 이용당할 소지가 있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이 전시회가 일반이 생각하는대로 「문화전파사를 역설하는 형태가 아닌 지금까지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일부문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즉 1백%를 강요해 또다른 1백%의 부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51%의 우위를 확보한 뒤 앞으로의 발굴 성과에 따라 더욱 이 수치를 높려간다는 우리측의 계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도쿄에서의 2차례 공연에서만 5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상당수의 일본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창극 「심청가」공연의 성공도 기억할 만하다.
그것은 가장 한국적인 덕목인 효의 정서를 공연형태에 담아냈으면서도 일본관객의 공감이라는 보편적 예술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문화교류 방향을 제시했다고할 수 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것만으로도 가장 한국적이며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한국의 색과 형전」은 오히려 「한국생활문화의 일본 전파」내지 「한국생활문화의 대일우위」를 지나치게 의식해 오히려 감동의 폭을 줄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번 행사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요행사에 초청된 일본사회의 일부인사가 아닌 일반국민에게까지 한국문화의 실상을 알리려면 좀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오사카=서동철기자>
1992-07-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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