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증권 고객서비스부 이강희씨(맹렬여성)

럭키증권 고객서비스부 이강희씨(맹렬여성)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2-05-25 00:00
수정 1992-05-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세 좋을땐 전화상담 하루 8백통”

『더욱 더 고객들에게 친절해야죠』

럭키증권 고객서비스부 럭키 다이얼팀의 이경희양(23)은 요즘 하루에 2백통 가까운 고객들의 문의전화(768­7777)에 답변하느라 쉴 틈이 없다.

럭키증권은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지난 2월 고객들에게 주식정보를 전화로 알려주는 고객서비스부를 출범시켰다.

이양이 속한 다이얼팀은 모두 4명으로 전화를 통해 금융상품수익률 주식채권 시세정보 고객계좌정보 거래및 체결내역등을 알려주고 있다.

『하루종일 쉬지 않고 답변해야되기 때문에 목도 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끼고 피곤을 잊을 수 있습니다』

이양은 동료들과 함께 상오9시부터 하오7시까지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있다.장이 좋을 때는 하루에 8백통가량의 전화를 받지만,나쁠 때는 6백통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고객들의 문의전화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너무 화가 치밀고있기 때문인지 주가가 내릴 때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고객도 있습니다.이럴 때는 마치 제가 잘못을 한 것처럼 미안함을 느낍니다』

다이얼팀에 전화를 하면 즉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은 물론 본사 직원들까지도 전화를 많이 한다.『요즘 증시의 침체와 함께 영업실적이 좋지 않게 되자 회사의 분위기마저 침울해지고 있습니다.장이 좋았을 때는 회사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좋았는데 증시가 3년여동안 침체를 보임에 따라 최근에는 동료들간에도 서먹서먹해지고있는 것 같아요.어려울 때일수록 동료들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증시가 한창 활황이던 지난 88년3월 입사,지난해말까지 미아지접에서 근무한 이경희양에게는 요즘 증권사의 분위기가 활황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차이가 크다고 한다.증권사를 떠나는 증권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만 두고 싶어도 우리사주 때문에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 오늘의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장이 나쁘니까 야근도 없습니다.증시가 활황으로 매일 야근하다시피 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것은 비단 이양뿐 아니라 2백만 주식투자와 증권인들 모두의 한결같은 느낌인것 같다.<곽태헌기자>
1992-05-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