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 없는 김현희평양집/미·일 언론인 기습취재 실패

인기척 없는 김현희평양집/미·일 언론인 기습취재 실패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2-05-14 00:00
수정 199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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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문 두드려도 전혀 “무반응”/북한당국 스파이로 몰아 곤욕도

대한항공여객기 폭파범 김현희가 살던 평양집은 인기척이 없었으며 북한당국의 감시를 피해 그녀의 집을 취재하던 미·일언론인들이 평양당국에 의해 2시간동안 처벌협박등 「신문」을 받았다고 주간아사히지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을 받은 언론인들은 지난 2·3일 양일간 평양에서 열렸던 두만강개발에 관한 국제회의를 취재한 일본의 자유기고가 오바야시(대림)와 토머스 리드 미워싱턴 포스트지 극동총국장등 3명.다음은 주간아사히가 보도한 김현희본가 잠행기의 요지이다.

자유기고가 오바야시와 리드 워싱턴포스트지 극동총국장,일본인 TV디렉터와 이들의 안내를 맡은 이씨등 4명은 3일 하오 4시30분경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김현희가 수기에서 「본가가 있던 곳」이라고 밝힌 평양의 아파트를 향했다.

마이크로버스는 저녁때쯤 평양시 문수구역 문수동 65반에 있는 무역부아파트에 도착했다.오바야시씨는 김현희가 본가라고 밝힌 7층1호를 찾기위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10층짜리 아파트계단을 뛰어올라갔다.도중에 갑자기 달려온 부인이 큰 목소리로 제지했지만 그것을 뿌리치고 계속 올라갔다.

7층에 도착한 오바야시씨는 문틀위에 「701」이라는 원추형의 번호표가 붙어있는 아파트를 발견했다.다른 집과는 달리 문패가 없었다.문을 몇번이나 두드려보았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사람이 없기 때문일까』라고 생각하며 문과 주변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앞서 만났던 부인이 달려와 분노의 소리를 질렀다.곧 이어 건장한 남자가 나타나 『아래로 내려가라』고 외쳤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오바야시씨는 마이크로버스로 돌아왔다.영문을 몰랐던 안내원 이씨가 『이런 중대한 일은 결코 용납할수 없다』며 「증거」사진을 찍었다.이씨는 『스파이 행위를 하러 이곳에 왔느냐』고 다그쳤다.불과 10분 정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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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5-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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