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V 지나친 오락화경쟁”/Y시청자모임,봄철프로개편 모니터보고서

“3TV 지나친 오락화경쟁”/Y시청자모임,봄철프로개편 모니터보고서

입력 1992-05-09 00:00
수정 199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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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채널 모두 연예·퀴즈·토크쇼 크게 늘려/뉴스도 패션·가십성기사 편중… 연성화경향

최근 3개 방송사가 저질·외설의 오락화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심한 우려를 낳고 있다.

상업방송체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이같은 방송의 질저하현상은 SBS가 지난 3월23일부터,KBS와 MBC가 지난달 6일부터 실시한 봄철 프로개편이후 시청률경쟁이 본격화되면서이다.

이번 개편의 두드러진 현상은 3개방송사 4개채널이 모두 연예·오락프로를 확대 강화했다는 점.

또 젊은 화이트칼라 직장인대상 프로그램이 신설된 반면 노인·장애자·노동자계층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뉴스의 연성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서울 YMCA의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이 3월23일부터 4월25일까지 신설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봄철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모니터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방송사는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퀴즈와 토크쇼프로를 대거 편성,비슷비슷한 포맷과 개그맨·탤런트중심의 출연자로 이루어진 퀴즈프로가 모두 13개,토크쇼는 8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프로들은 채널선택권을 제한하는데다 퀴즈프로는 과다경품으로 인한 사행심 조장과 오락적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으며 토크쇼의 경우는 외설·선정의 시비를 낳고 있다.

또 각 방송사는 다투어 연예정보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뮤직비디오를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는데 이들 프로는 방송의 오락화를 주도하며 외국의 상업문화를 여과없이 안방에 전달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보도프로그램의 경우 전체적인 편성비율의 변화는 별로 없으나 뉴스내용이 심층성 시의성 현장성을 살린 문제를 다루거나 사회구조적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채 패션이나 가십성기사에 치우쳐 뉴스의 연성화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어린이프로그램의 경우 각 방송사별로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다양해졌으나 여전히 외국만화영화가 주종을 이루고 비교육적이거나 연예인중심의 오락구성물에 편중돼 있다.
1992-05-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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