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3색전 모양갖추기”/이기택대표 출마선언의 안팎

민주당 경선 “3색전 모양갖추기”/이기택대표 출마선언의 안팎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2-05-09 00:00
수정 199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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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열세」 이대표 적극 표갈이 의문/일부선 위상관련 묵계설도 제기

이기택공동대표가 8일 대통령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도 오는 25·2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후보 경선국면에 본격 돌입했다.

김대중대표는 다음주 초쯤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영수당선자와 함께 삼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경선분위기에도 불구,김대표의 선출전망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변가능성을 점치는 인사는 현재 당 내외에 거의 없다.따라서 이대표가 경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할지와 어느정도 김대표진영의 대의원 표를 얻을 수 있겠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의 신민·민주계간 지구당위원장은 1백22대 1백5명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광역의원및 기초의회 의장단에서 신민계가 2백80여명의 대의원을 더 갖고 있는등 대의원 분포는 신민 1천4백56명,민주 9백41명이다.

이대표가 이러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한판 승부」전략을 펴게되면 김대표에 대한 상처입히기가 불가피하고 양 계파간 동지체제에도 필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모양갖추기식의 경선을 치르게 되면 영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과 이탈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승산이 없다고 예견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가능성을 보고 출마했다』고 경선결과를 전망,소극적인 측면을 보였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30여년의 정치생활에서 전당대회의 신화를 만들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또 당의 대통령후보는 새시대 새정치에 맞는 인물이어야 하고,민주화투쟁을 해온 선배정치인이 많지만 이제 투쟁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고 DJ를 겨냥하고 있다.

회견내용만으로는 이대표의 적극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19일 민자당 전당대회 결과가 이대표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당분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덕정치논」과 새정치를 주장하면서 4·19세대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그러나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등 민감한 부분은 언급을 하되 김대표측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수위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표 진영은 이대표의 출마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대표는 이와관련,『나와 이대표는 함께 도와가야 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이후 이대표의 위상문제까지도 묵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김대표측은 경선 자체보다는 대선전략차원의 전초전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임하고 있다.즉 평면적인 경선전략이 아닌,김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소위 「신DJ구상」이라는 입체적이고 장기적인 대선전략차원에서 경선을 치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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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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