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LA폭동」서 얻은것/“피땀결실 지키자”… 2세가 「자경」앞장/꼬마들도 자발성금… 기성세대 숙연
이번 「4·29흑인폭동」이 교포사회에서 꼭 많은것을 빼앗아간 것만은 아니다.얻은것도 못지 않게 많다.
20년이 훨씬 넘는 이곳 LA이민역사를 쌓아오는 동안 한번도 확인해보지 못한 많은것을 확인시켜 주었다.자신감과 응집력,그리고 실패하지 않은 2세교육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곳의 여러 민족들 가운데 교육열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교포들로서는 과연 그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볼 기회가 없었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2세교육을 위한 그동안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이다.
교포사회 전체에 드리워진 「재앙」에 대처하는데 2세들은 기대이상으로 적극적이었고 솔선적이었으며 창의적이었다.그들은 ABCTV의 편파보도에 분노를 느껴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전화를 빗발치게 보냈고 시위등을 스스로 주도해냈다.누가 시켜서 한것은 물론 아니었다.
10만 인파가 모였던 「교포대집회」에도 그들은 기성세대들이 놀랄만큼 많이 참석했으며 유창한 영어로 갖가지 구호를 외치며 선도해나갔다.
불특정 대상자를 위한 성금대열에도 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기성세대들의 콧등을 더욱 시큰하게 했다.4∼5세짜리 코흘리개로부터 국민학생,중·고·대학생들,여기에 유학생들까지 가세한 성금대열 참여는 모든것을 잃은 난감한 교포들에게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뿌듯한 긍지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저금통장을 털어 적게는 몇달러로부터 많게는 수백달러에 이르기까지 다투어 모금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교포사회의 앞날을 밝게해주는 큰 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하나」임을 실증시켜주는 것은 이들 2세들 뿐만 아니다.생사를 건 간이식수술을 며칠후로 잡아놓은 어는 교포중환자는 병상에서,재산을 모두 소실당한 어느 교포 역시 『그래도 같이 살자』면서,피해가 전혀 없는 어느 교포는 어처구니 없이 당한 「억울함」을 참지못해 울면서 각각 성금대열에 참여했다.
성금을 접수하고 있는 이곳의 두 교포방송에는 24시간 이같은 성금참여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한 폭동 첫날,우리의 청년들은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한인타운을 사수하는데 앞장섰다.그들의 사업체가 그곳에 있기 때문도 아니었다.20여년간 피땀흘려 가꿔놓은 우리의 「타운」이 일시에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결코 좌시할수만은 없다는 결연한 의지의 「행동화」였다.
『두사람 이상만 모이면 싸움질』이라는 자조에 찬 교민사회에 대한청년단·해병동지회·코리아타운방범단등의 자기희생적 정신은 차라리 엄숙할 정도였다.
실탄이 있으니 갖다 쓰라는 사람,밤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20∼30명분의 식사를 가져온 음식점 주인과 가정주부,부서진 곳을 고쳐주겠다는 사람,응급실을 개방해놓은 의사,젊은동창생들끼리 위기에 처한 업소의 구조채비를 갖추고 구조요청을 기다린 그룹,방송국에 몰려든 자원봉사자,미니 밴을 이용하라는 제의등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눈물겨운 일들」은 그간 다소 조각나있던 교포사회를 말끔히 꿰매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10만이 넘는 대규모 인파를 모으는 일도 불과 이틀만의 준비로 해냈다.국제결혼으로 평소에 모습을 잘나타내지 않던 교포여성도 세시간 이상 떨어진 먼곳에 사는 사람도 모두 하나가 되는 결실을 맺게 했다.
폭동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부들로부터 7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늑장출동으로 피해를 확산시킨 경찰태도를 질타하고 그러면서도 앞으로 해야할일들을 차분히 챙겨서 다투어 재건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은 전재산이 잿더미가 돼 망연자실하고 있던 피해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사건 이전에 32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화마에 앗겼던 어느 주부는 재기에 성공한 자기 체험담을 교포방송의 전파에 실어보내 탈진한 피해자들에게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없이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앞다투어 구호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우리민족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이번 재앙을 계기로 뭉쳐진 교포사회의 힘을 잘만 유지시켜 나간다면 앞당겨 충분한 재기의 터전을 마련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다시 확인한 우리민족의 저력과 단결을 생각한다면 이번 폭동의 전체 재산피해의 절반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교포사회의 물질적 손실은 어쩌면 사소한 것일는지도 모른다.
이번 「4·29흑인폭동」이 교포사회에서 꼭 많은것을 빼앗아간 것만은 아니다.얻은것도 못지 않게 많다.
20년이 훨씬 넘는 이곳 LA이민역사를 쌓아오는 동안 한번도 확인해보지 못한 많은것을 확인시켜 주었다.자신감과 응집력,그리고 실패하지 않은 2세교육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곳의 여러 민족들 가운데 교육열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교포들로서는 과연 그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볼 기회가 없었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2세교육을 위한 그동안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이다.
교포사회 전체에 드리워진 「재앙」에 대처하는데 2세들은 기대이상으로 적극적이었고 솔선적이었으며 창의적이었다.그들은 ABCTV의 편파보도에 분노를 느껴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전화를 빗발치게 보냈고 시위등을 스스로 주도해냈다.누가 시켜서 한것은 물론 아니었다.
10만 인파가 모였던 「교포대집회」에도 그들은 기성세대들이 놀랄만큼 많이 참석했으며 유창한 영어로 갖가지 구호를 외치며 선도해나갔다.
불특정 대상자를 위한 성금대열에도 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기성세대들의 콧등을 더욱 시큰하게 했다.4∼5세짜리 코흘리개로부터 국민학생,중·고·대학생들,여기에 유학생들까지 가세한 성금대열 참여는 모든것을 잃은 난감한 교포들에게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뿌듯한 긍지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저금통장을 털어 적게는 몇달러로부터 많게는 수백달러에 이르기까지 다투어 모금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교포사회의 앞날을 밝게해주는 큰 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하나」임을 실증시켜주는 것은 이들 2세들 뿐만 아니다.생사를 건 간이식수술을 며칠후로 잡아놓은 어는 교포중환자는 병상에서,재산을 모두 소실당한 어느 교포 역시 『그래도 같이 살자』면서,피해가 전혀 없는 어느 교포는 어처구니 없이 당한 「억울함」을 참지못해 울면서 각각 성금대열에 참여했다.
성금을 접수하고 있는 이곳의 두 교포방송에는 24시간 이같은 성금참여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한 폭동 첫날,우리의 청년들은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한인타운을 사수하는데 앞장섰다.그들의 사업체가 그곳에 있기 때문도 아니었다.20여년간 피땀흘려 가꿔놓은 우리의 「타운」이 일시에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결코 좌시할수만은 없다는 결연한 의지의 「행동화」였다.
『두사람 이상만 모이면 싸움질』이라는 자조에 찬 교민사회에 대한청년단·해병동지회·코리아타운방범단등의 자기희생적 정신은 차라리 엄숙할 정도였다.
실탄이 있으니 갖다 쓰라는 사람,밤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20∼30명분의 식사를 가져온 음식점 주인과 가정주부,부서진 곳을 고쳐주겠다는 사람,응급실을 개방해놓은 의사,젊은동창생들끼리 위기에 처한 업소의 구조채비를 갖추고 구조요청을 기다린 그룹,방송국에 몰려든 자원봉사자,미니 밴을 이용하라는 제의등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눈물겨운 일들」은 그간 다소 조각나있던 교포사회를 말끔히 꿰매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10만이 넘는 대규모 인파를 모으는 일도 불과 이틀만의 준비로 해냈다.국제결혼으로 평소에 모습을 잘나타내지 않던 교포여성도 세시간 이상 떨어진 먼곳에 사는 사람도 모두 하나가 되는 결실을 맺게 했다.
폭동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부들로부터 7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늑장출동으로 피해를 확산시킨 경찰태도를 질타하고 그러면서도 앞으로 해야할일들을 차분히 챙겨서 다투어 재건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은 전재산이 잿더미가 돼 망연자실하고 있던 피해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사건 이전에 32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화마에 앗겼던 어느 주부는 재기에 성공한 자기 체험담을 교포방송의 전파에 실어보내 탈진한 피해자들에게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없이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앞다투어 구호대열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우리민족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이번 재앙을 계기로 뭉쳐진 교포사회의 힘을 잘만 유지시켜 나간다면 앞당겨 충분한 재기의 터전을 마련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다시 확인한 우리민족의 저력과 단결을 생각한다면 이번 폭동의 전체 재산피해의 절반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교포사회의 물질적 손실은 어쩌면 사소한 것일는지도 모른다.
1992-05-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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