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대위에 올라서니 천하절승 예로구나/묘향산절경이야 태고부터 있는 것을/전람관 여기솟아 푸른추녀 나래 펴니/민족의 존엄 빛나 비로봉 더욱 높네.79년 10월15일 김일성이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에서 「깊은 감회」에 젖어 지었다는 시 「묘향산 가을날」의 첫구절.북한의 시문학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위대한 수령」이 지은 작품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그가 이번에는 한시를 지었다.아들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선물로.「백두산 정일봉 소백수하벽류 광명성탄오십주 개찬문무충효비 만민칭용재동심 환호성고진천지」.그의 아들은 문무가 높고 충효도 갖추어 만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칭송한다는 내용.자신이 직접 지은 것인지 「문예창작단」에서 지어 바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것도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은 틀림없다.◆한시로 아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읊었던 김일성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 15일에는 부자간의 권력세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공표했다.그는 후계체제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전체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굳게 단결하여 혁명의 대를 이어 나갈 튼튼한 주체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에서 부자간의 권력세습이 어떻게 되든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는 처지나 절대왕정의 폭군도 부러워할 그들의 호화방탕으로 인해 배곯며 고통받는 2천만동포들을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80회 생일잔치도 거창하게 치렀고 아들도 잘해내고 있다고 그가 스스로 말하고 있으나 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모스크바 방공군 부사령관이던 바실리 중장은 아버지 스탈린이 죽은 후 그의 행방을 아는 이 없고 천하의 모택동 부인 강청의 말로를 생각하면 그 또한 주석궁의 고대광실에서도 언제까지나 편안한 잠을 이루기는 힘들 것임은 그가 누구보다 잘 아는 일이 아닐까 싶다.
1992-04-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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