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면활성제 둘러싼 시비/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계면활성제 둘러싼 시비/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1992-04-04 00:00
수정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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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계면활성제 메이커들은 요즘 융단폭격식으로 대중 광고를 해댄다.그것도 모자라 소비자를 상대로 샘플제품과 판촉물을 무제한으로 살포하고 있다.제일제당이 세탁용 세제에 이어 최근에는 샴푸와 린스를 생산,시판에 들어가면서 판촉전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다른 업체들도 뒤질세라 잽싸게 가세한 듯한 느낌이다.

세제 메이커들의 이같은 입체 판촉전은 물론 판매량을 늘리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지난해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후 생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는데 반비례한 세제 소비량 감소현상을 그냥 보아 넘길 수없다는 장사속이 작용했다고나 할까….그리고 소비자들의 세제 기피증을 이 기회에 완화시켜보겠다는 고도의 상술이 깔렸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읽을 수있다.

생활환경오염은 더이상 뒤로 미룰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그럼에도 계면활성제 제품의 유해성 여부는 소비자 개개인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환경오염의 심각한 유해성에는 심증은 있으나 결정적인 물증이 없다는 어정쩡한 해명을 자위삼아 계면활성제 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소비자의 입장이기도 하다.생쥐를 대상으로한 계면활성제 제품의 안전성 시험에서 유해성이 입증은 됐다.하지만 인체는 자체 면역성이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 못된다는 기업의 주장을 과연 믿을 수있을까.

그러나 과학하는 지식인들은 침묵하고 있다.기업의 주장을 뒤집을 수도 있으련만 과학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답답하다.생활환경 오염이 사회문제로 부각될 때마다 거론되는게 바로 계면활성제 제품이다.간혹 계면활성제의 종류 용도 효능등을 언급하다가도 정작 가장 중요한 인체의 안전성,생활환경오염방지 지표인 생분해도에 이르면 입을 열지 않는다.

세제의 생활환경 오염이 심각하다고 목청을 돋우다가도 특정 사안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면 모두 꼬리를 내리는 지식인들.이 지식인들은 아직도 「침묵이 금이다」는 격언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환경은 모두의 목소리가 모아질때 보호될 수 있다.그렇다면 자연의 섭리앞에 바로 고백할 줄 아는 지식인 과학자들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1992-04-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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