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임한 김건 한은총재(인터뷰)

어제 퇴임한 김건 한은총재(인터뷰)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2-03-26 00:00
수정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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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독립 마무리 못지어 아쉬움/제조업으로 자금흐름 돌려 보람”

김건한국은행총재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5일 물러났다.

금융인으로 40년동안 외길을 걸어온 김총재는 지난 4년동안 민주화시대의 격랑속에서 한은을 합리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일을 많이 한 총재의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재임기간중 보람있었던 일은.

▲정책 조언자로서 한은의 역할에 충실,지난해이후 경제안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정책당국에 제시함으로써 정부경제운용의 틀을 안정기조로 바꿔 놓은데 있다.

예컨대 우리의 경제능력을 뛰어넘는 과열성장을 자제함으로써 물가상승의 고리를 끊고 무역적자확대를 막아야한다는 공감대를 국민에게 심어준 점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민주화와 더불어 87년 2월부터 2년간에 걸쳐 벌어진 한은법개정 논쟁을 들수 있다.

아직 한은의 독립이 제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통화가치안정을 지상과제로 삼는 한은의 역할과 위상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

또한 그 이후 정책당국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기 일쑤였던 관행들이 많이 사라져 제도적 독립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재임중 한은독립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장기과제로 남겨놓은 점이 무척 아쉽다.지금도 한은총재가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장을 맡아야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통화가치안정을 주장하는 한은입장이 제대로 정책에 반영됐나.

▲재임초기 2년간은 국제수지흑자와 고도성장에 따른 후유증으로 통화팽창이 늘어 부동산투기등이 만연했으나 이를 추스리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지난90년 이후에는 적정통화 공급을 통한 경제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자금흐름을 개선,한정된 자금이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흐르도록 유도해 왔다.

앞으로도 인플레 유발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통화가치의 안정과 함께 적정수준치 통화공급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진다.

­재임중 두번 금리자유화를 추진했는데.

▲88년말의 금리자유화는 연말자금수요가 집중된데다 자유화폭도 모든 여신금리를 포함시켜 금리상승등의 후유증이 커 실패로 끝났다.

반면 지난해 11월의 금리자유화는 시기선택의 적절과 함께 대상을 좁힘으로써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는등 성공작으로 꼽힌다.<박선화기자>
1992-03-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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