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부자 비판기사 항의/러시아언론사 몰려가 행패/북 공관원

김일성부자 비판기사 항의/러시아언론사 몰려가 행패/북 공관원

입력 1992-02-23 00:00
수정 199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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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연합】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의 50회 생일인 지난 16일 북한체제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자주 게재한 현지 언론기관에 몰려가 폭언과 위협을 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러시아 유력 시사주간지 노보예 브레미야(신시대) 부편집장 레오니드 믈레친은 북한 공관원들이 지난 16일 건장한 젊은이들을 대동하고 편집장실에 몰려와 자신에게 행패를 부린 사실을 21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상세히 밝혔다.

믈레친에 따르면 이날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단 북한인 10여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주먹으로 윽박지르면서 『우리 모두가 흠모하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를 저널리스트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 무엄한 글을 쓸 수가 있는가.수령을 모욕했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위협했다.

이들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북한인은 자료 출처를 캐물으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뒤 『앞으로 그따위 글을 다시 쓰다가는 거리에서 두둘겨주겠다.그래도 계속하겠는가』고 위협하고 사라졌다.

1992-0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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