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병」과 치료/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대기업병」과 치료/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안태혁 기자 기자
입력 1992-01-17 00:00
수정 199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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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대기업들은 컨설팅회사로 부터 그들이 일컫는 「대기업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받느라고 무척 부심하고 있는 것 같다.

「대기업병」의 징후는 대략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첫째,회의가 너무 잦아진다.둘째,최고경영층에는 좋은 소리만 들려오고 나쁜 정보는 전달되지 않는다.셋째,시장정보에 대한 감성이 둔해진다.넷째,윗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별 반응이 없다.다섯째,조직이 활력을 잃고 침체된 상태가 지속된다.여섯째,근거도 없는 정보가 떠돌아다닌다는 등이다.

일본의 대기업체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 90년을 전후하여 일본에 불어닥친 불경기와 저성장 시대의 도래(매출액은 늘어도 수익은 감소됨)로,거대화된 기업경영의 「비능률적인 바이러스」들이 서서히 조직내부에 침투함으로써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그들이 이 「대기업병」이란 중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금 전사적인 경영혁신운동을 한창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기업의 경영혁신운동은 데밍박사의 TQC 개념을 일본형으로 다시 고쳐 지금까지의 효율추구 일변도에서 가치창조의 체질로 전환함으로써 그동안 세계 제일의 생산성을 달성해 왔으나 이제는 회사의 이미지와 비전을 제시하는 CI(Corporate Identity)운동으로 전기업에 확산되고 있다.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일본,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하고 있다는 나라에서 이제는 21세기를 지향하는 중·장기계획을 수립,경영체질의 개선과 고감도기업을 구현하기 위하여 이렇듯 경영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부터 「대기업병」에 걸린 회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지금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21세기의 경영전략은 한 마디로 「다각화의 추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앞으로는 개개인의 발상의 전환과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창조적 체질개선을 통하여,보다 풍요로운 최적화 사회를 창출하기 위해 국민에게 공헌한다는 기업이념을재정립해 나가야 할 줄로 믿는다.
1992-0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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