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무드속 종교교류 가속

남북 화해무드속 종교교류 가속

윤석규 기자 기자
입력 1992-01-12 00:00
수정 199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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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경목사 파견… 공동기도문등 논의/개신교/광법사 준공식등 큰 불사에 상호초청/불교/통일기금 조성·추기경 방북 희망 밝혀/가톨릭

올해 우리 종교계는 남북 직접교류의 원년을 맞고 있다. 남북한 정치권이 지난해말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여 화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제3국을 통한 간접교류와 의례적인 만남에 만족해야 했던 남북한 종교계는 이제 직접대화의 당사자로서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개신교계의 한국교회협의회(KNCC)는 총무인 권호경목사를 평양에 파견,직접교류의 물꼬를 텄다. 권 목사의 방북(7∼13일)은 지난해말 남북한간의 합의서 채택후 처음 이루어진 민간차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권 목사의 방북은 우연히 이루어진 성과는 아니다. 이에 앞서 KNCC는 지난 82년 국내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통일문제연구원을 설립했으며 86년 9월 스위스 글뤼온 세계교회협의회(WCC) 모임에서 남북 기독인들이 처음 만났고그 뒤 10여차례의 접촉을 가진 끝에 90년 12월 제3차 글뤼온 회의에서 통일희년(95년) 5개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권 목사는 이번 방북기간 동안 「남북 기독자협의회」의 평양개최 협의와 오는 8월 있을 「남북 평화기도주일」의 공동예배문과 기도문 작성 등 교류문제를 중심으로 북측과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LA에서 남북 대표자간의 첫 만남을 실현했던 불교계는 올해 남북의 큰 불사에 상대방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직접교류를 성사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불교종단협의회는 올 봄 평양에 세워질 북한 최대 사찰 광법사의 준공식에 대표단을 파견,조국통일 기원 합동대법회를 함께 봉행하는 한편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세워질 통일대불 회향식에 북한불교도를 초청할 계획이며 11월초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일 불교 문화교류 제13차 동경대회에도 북한 불교도를 참가시키고자 일본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가톨릭 서울교구장과 함께 평양교구장 서리직을 겸하고 있는 김수환추기경은 연초 평화방송과 가진 신년 대담프로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최근 나온 남북합의서에서 북한측의 주장대로 종교교류가 제외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북측 관계자를 만날 경우 오히려 종교교류가 다른 교류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종교교류를 적극 권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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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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