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 3공화국의 독립국가 공동체 결성에 관해 그는 연방대통령인 나에게 전화조차 해주지 않았다.미국대통령 부시에게는 서둘러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용인할수 없는 일이다』미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옐친에 대해 터뜨린 분노다.◆이제와서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8월 쿠데타소동 직후 옐친의 삿대질 닥달을 당하면서부터 고르바초프는 수세에 몰려왔다.스탈린이었으면 그를 총살했을 것이요 브레즈네프 였으면 시베리아로 유배했겠지만 고르바초프이기 때문에 옆에 두었다는 평가도 있었다.옐친은 고르바초프가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존재할수 있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이상은 이상이요 현실은 현실이다.고르바초프는 현실의 옐친에 의해 철저히 거부되고있다.소련을 방문중인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고르바초프를 제치고 옐친을 먼저 만났다.연방국방장관도 배석했으니 그가 연방대통령인 셈이다.핵은 러시아만 보유하겠다고 다짐했다.소련의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자리도 러시아가 인수하겠다고 했다.러시아의회는 소련의 상징인 크렘린궁의 접수도 결의했다.소련방은 러시아공화국에 안방까지 완전히 내어준셈이다.◆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러시아등 3대슬라브공화국의 독립국 공동체라고는 하지만 역시 주도권은 영토의 4분의3과 자원의 80%,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옐친이 쥐고있다.소련의 붕괴라기보다는 러시아화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것 같다.◆그러나 문제는 옐친도 성공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다는데 있다.일은 끝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이며 더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다.독립국 공동체나 소련의 러시아화에도 불구하고 식량문제를 비롯한 「총체적 위기」는 가속되고있다.누가 무엇이 이것을 멈추게 할것인가.고르비가 못한것을 옐친이 할수있을까.옐친이 실패하면 그다음은 더 큰 걱정이다.
1991-1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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