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17

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17

김동진 기자 기자
입력 1991-12-04 00:00
수정 199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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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자동화로 달걀원가 최소화/봉화 양계 협업단지/병아리 기르기등 철저한 공동작업/1개 10원이상씩 줄여… “수익 극대화”

「세계에서 가장 생산비를 적게 들여 재일 좋은 계란을 생산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단지.

그곳이 바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 봉화양계협업단지이다.

이 단지내 농가 21가구는 한 가구에 1만∼3만마리씩 총24만3천여마리의 알낳는 닭을 사육,1만마리에서 한달평균 1백80여만원의 순수익을 얻고 있다.

이들이 일반 양계농가에 비해 이처럼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비결은 시설 자동화와 공동육추장 운영등으로 계란 1개당 생산비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산비는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7원보다 6원이나 적은 41원에 불과하다.

봉화양계협력단지는 모든 농가가 사료주기와 물주기,계란수집,닭똥처리등 사육장내의 모든 시설을 자동화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켰다.

또 사료구입은 공장과 직거래를 하며 포장 사료가 아닌 벌크사료를 전용차로 공동구입,사육장내에 설치한 사료탱크에 투입한다.

특히 4백60평 규모의 공동병아리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생후 1∼2일된 산란용 병아리를 사들여 70일간 키운다. 어느정도 키운 닭은 큰닭 사육장으로 옮겨 기른다.

이에 따른 비용은 1천3백원쯤으로 생후 70일 기준 산란계의 시중가격 2천원보다 7백원이 적은 셈이다.

회원들은 또 현재의 계란 생산비를 3∼5원정도 더 줄여 세계에서 계란 생산비가 가장 적게 드는 양계단지로 만들기 위해 갖가지 시설자동화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60%가 특란으로 시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개당 56∼60원씩,나머지 40%는 48∼50원씩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계란값은 일반 양계농가에 비해 개당 5∼10원이 많은데다 생산비는 오히려 10원이상 적어 순수익은 15∼20원이나 많은 것이다. 회원들은 그동안 여러차례의 계란파동이 닥쳐왔을 때마다 힘을 합쳐 공동투자·공동작업으로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높은 가격 바탕으로 UR협상에 따른 농산물수입파고는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민들의 노력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예로 양계사료에 부가세 10%를 부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사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데 외국에 비해 비싼 사료를 써서야 어떻게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닭장등 양계에 필요한 기자재를 수입할 경우 부과되는 관세(13%)도 감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양계단지 이홍선회장(46)은 『완벽한 양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종계장과 부화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농촌에서도 지역실정에 맞는 작목을 개발,육성한다면 어떤 수입 농·축산품과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말했다.<봉화=김동진기자>
1991-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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