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1)

수출/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1)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1-11-26 00:00
수정 1991-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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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꼴 될 수 없다”… 똘똘 뭉쳐 22% 증가

5대더하기운동이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전산업계에 번지고 있다.너무 이른 근로정신의 상실과 과소비 등으로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수출 생산성 절약 저축 일을 10%씩 더하자는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는 국민 기업가 근로자 모두의 자각에서 시작된 값진 운동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은 역시 수출이다.지난해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12%에 수출산업 종사자는 전 산업 취업자의 14.7%인 2백65만명이었다.한창 수출이 잘되던 87년에는 수출의 기여도가 48%나 됐었다.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고임금과 근로의욕저하,새로운 기술제품의 빈곤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88년의 수출증가율이 2.8%,89년에는 4.2%에 그쳤다.반면 수입증가율은 크게 늘어 수출증가율의 2배를 웃돌았다.

내세울만한 자원이라고는 풍부한 노동력 밖에 없는 현실에서 버는것 보다 더 많이 먹고 쓰고,일을 멀리 하고 여가를 즐기느라 빚어진 결과이다.

이런 현상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설익은 선진국의 꿈에 취해 성급히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아직껏 개도국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한 남미제국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임금이 크게 올랐음에도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생산성,일본이나 대만등 경쟁국에 비해 2배도 더 되는 불량률,첨단제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노동집약적 제품은 후발개도국에 시장을 빼앗기는 사면초가가 우리 수출산업이 당면한 현주소이다.

이처럼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삼성전기(대표 황선두)는 끊임없이 새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해 괄목할만한 수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가정용 전자부품과 위성통신 수신기등 뉴미디어 기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5억1천27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천7백26만달러에 비해 22.3% 증가한 것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수출신장을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6천여 근로자들은 부서별로 철야작업은 물론근무시간외의 잔업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회사측은 이에대한 배려로 이들에게 기본급의 1백50%에 해당하는 특별수당을 지급,일하는 분위기를 다졌다.<오풍연기자>
1991-11-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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