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위한 새로운 접근(사설)

중동평화 위한 새로운 접근(사설)

입력 1991-10-30 00:00
수정 199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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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회담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30일 마침내 개막된다.중동은 전후 45년의 냉전시대를 일관해온 세계의 화약고였다.세계의 유전지대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 중동평화를 위한 회담이다.탈냉전의 이례적인 미소협력과 주도로 이루어지고 열린다.사상 처음으로 미소정상이 주최하고 관계당사국 당사자가 모두 직접 참석한다.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중동평화국제회담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언제나 마찬가지였지만 중동평화의 열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국가 건설과 이스라엘의 생존권 인정이었다.그러한 목적을 위해 싸운 아랍·이스라엘의 4차례에 걸친 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영토의 반환문제도 중요한 해결의 과제다.이번 평화회담도 결국은 팔레스타인의 자치·독립과 이스라엘의 점령지철수및 아랍제국에 의한 이스라엘의 국가적 생존권인정을 실현시켜 아랍·이스라엘의 평화공존을 달성한다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회담의 성립자체만을 위해서도 베이커 미국무가 8차례나 중동을 순방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의 곡절이 필요했다.회담은 열리지만 아직도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아랍측은 이스라엘의 점령지철수를 완강히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이스라엘은 한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 맞서고 있다.결국 이번 중동회담도 시작의 시작일 뿐이며 전도가 요원하다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주도와 형식으로 열리는 회담이기 때문이다.탈냉전 이후 미소협조분위기가 중동에서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이다.걸프전 이후 중동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시리아등 반미적이었던 강경 아랍국들도 미국에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입장도 크게 약화되었다.이스라엘의 경우도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에 적용된 유엔의 원칙이 이스라엘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세계 여론의 압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결국 분위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유리한 시점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분위기와 조건들을 잘 살리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중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책임이 무겁다 해야할 것이다.회담에 앞서 미국은 『회담을 주선은 했지만 결실은 당사자들이 맺어야 할 일이며 미국은 엄정하고 공정한 중립의 입장에 설 것』이라고 거듭 천명한 바 있다.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이번 회담의 성공도 실패도 결국은 미국의 책임일 것이라는 확고한 인식의 적극적인 중립의 중재가 필요할 것이다.

아랍·이스라엘의 모든 당사자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들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화해와 공존을 위한 양보와 인내를 중동의 오늘은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반환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도 이루어지며 이스라엘의 생존권도 인정되는 중동의 평화공존,그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세계는 그것을 바라고 있다.

1991-1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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