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부족·고임 겹쳐 「증가세」 꺾여

기술부족·고임 겹쳐 「증가세」 꺾여

정신모 기자 기자
입력 1991-10-18 00:00
수정 1991-10-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2회 전자전 계기… 실태를 보면/전자제품 수출 고전/일제와 가격차 없어/외국서 “비싸다” 외면

국내 전자·정보산업이 국제경쟁력의 저하로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있는 가운데 전자업계 최대의 연례행사인 한국전자전람회가 17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다.지난 69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 22번째인 이번 전람회에는 모두 19개국 5백73개 업체에서 4백80종·8만9천여점의 각종 첨단 제품들을 출품,오는 22일까지 수출상담등을 벌인다.

올해 전시회는 소비자 중심이었던 종전과 달리 산업용 제품 위주로 전시방향을 바꿨고 중소업체를 위한 상담코너도 설치했으며 소련 업체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국내 전자·정보산업은 지난 70년 이후 88년까지 생산과 수출이 연 평균 35%및 37%씩 신장하며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다.제조업 가운데 생산및 수출에서 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전자생산액의 4.3%를 점유하는 세계 제5위의 전자생산국으로 떠올랐다.세계 첨단을 자랑하는 일본과 같은 시기에 4메가D램 반도체를 시장에 내놓았고 16메가D램을 개발하는등 일부 분야의 기술은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다.

과거에는 원가구성·생산성·기술등 산업측면의 경쟁력 열세를 환율·저임금·해외시장의 높은 성장등 대부분 외부환경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그러나 지난 89년 이후 대내외 산업여건의 급격한 변화 및 이에 대한 대응미비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수출증가세가 둔화됐다.이에따라 업계의 채산성도 급격히 나빠졌다.

89년과 90년 수출증가율이 4∼5%로 떨어졌다.올들어 지난 8월까지는 수출이 14.7%가 늘어나는등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1년 누계로는 10%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가격 품질 기술등에서 선진국과 후발개도국에게 모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TV,VCR,전자레인지등 주요 국산품의 가격이 일본제품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랐으며 팩시밀리처럼 우리 제품의 값이 더 비싸진 경우도 생겼다.더구나 일본이 현지투자한 동남아 국가에서 만들어내는 제품은 질도 좋은데다 가격도 우리 제품의 90% 수준이다.

인건비는 높아지고 생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이때문에 「가격에 괜찮은 물건」이라는 한국 상품에 대한 외국 소비자의 인식이 요즘은 「품질은 별 볼 일 없이 값만 비싼 물건」이라는 것으로 바뀌기에 이르렀다.

국내 업계는 앞으로 지금까지 수출 주종품목이었던 소형TV와 전자레인지,저급 컴퓨터등 소형·저가품은 후발개도국에게 넘기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25인치이상 대형TV와 캠코더,4헤드VCR,중·대형 컴퓨터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늘려 현재의 침체를 벗어날 계획이다.

이번 전자전람회를 주관하는 한국전자공업진흥회 구자학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찾는 6천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에게 새로운 기술제품들을 소개,침체상태에 빠져있는 국내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신모기자>
1991-10-1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