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U총회서 북한체제 비판

IPU총회서 북한체제 비판

입력 1991-10-14 00:00
수정 1991-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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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 개방 촉구하자 북측 “내정간섭말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86차 IPU(국제의회연맹)총회에서는 북한체제가 혹독히 비판을 받으면서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문제가 공식 거론됐다고.

IPU한국대표단(단장 박정수국회외무통일위원장)이 알려온 바에 따르면 헥토르 오스트리아단장은 총회연설에서 북한과 쿠바 두 나라를 예로 들며 『독재국가들은 도저히 유지될 수 없으니 하루 빨리 민주화하고 개방하라』고 촉구했고 이에 북한대표단(단장 양형섭북한최고인민회의의장)은 단상까지 올라가 『오스트리아가 지난번 평양 IPU총회에서도 내정간섭을 하더니 여기서도 내정간섭을 한다』고 흥분.

북한대표단은 헥토르단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왜 내정간섭이냐』고 거세게 항의했는데 이에 헥토르단장은 『나는 독재국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기 싫다』고 일축했다는 것.

우리 측의 박단장은 북한측의 양단장에게 총회기간중 오찬회동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검토해서 알려주겠다』며 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답을 하지않았고 이에 박단장은 북측의 국가보위부 요원에게 『점심 한번 하자는데도 검토하자고 하니 그런 경직된 자세로 통일이 되겠느냐』고 힐난했다고.

박단장은 『북측 대표단이 매우 경직돼 있어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분석된다』면서 『이곳 총회장 분위기는 북한이 국제적 기예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북측을 상대해주는 사람이 없으며 결국 지난번 평양 IPU총회유치가 아무런 소득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촌평.또 북측의 양단장은 남미국들과의 수교문제협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남미국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양단장은 IPU측 통역에게 영어연설 번역문을 주고 한국어로 연설했지만 통역이 한국어를 몰라 거의 통역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연출.
1991-10-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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