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양분 위기/중흥회,별도로 새 총무원장 선출

불교 조계종 양분 위기/중흥회,별도로 새 총무원장 선출

윤석규 기자 기자
입력 1991-09-27 00:00
수정 199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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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윤석규기자】 불교 조계종단이 양분위기에 몰렸다.불교계 제도개혁과 서의현 현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조계종중흥회(회장 능혜)는 26일 하오2시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승려대회를 갖고 새 총무원장에 채벽암스님(67·신원사 조실)을 선출했다.

벽암스님은 60년대말 동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72년 종회의장을 맡은바 있는 원로스님이다.

1천5백명의 승려와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이날 승려대회에서는 또 조계종단의 제도개혁을 이뤄나갈 수권위원회(1백명내외)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이로써 지난 2월이후 8개월째 끌어온 조계종단의 내분은 2명의 총무원장이 존재하는 최악의 분종위기를 맞게 됐다.

◎종정선출 따른 세력다툼이 화근/최악 종권싸움 비화,장기화 조짐(해설)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이 최악의 분열상태를 맞게 된것은 지난 1월 이성철 종정이 임기만료로 물러난뒤 성철스님을 다시 종정으로 추대하려는 범어문중과 최월산스님(불국사)을 추대하려는 덕숭문중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1만3천여명의 스님과 9백12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조계종의 양대산맥인 두 문중의 세력다툼은 한동안 중립을 지켰던 서의현총무원장이 지난 6월 성철스님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후 종권다툼으로 비화됐다.그 결과 서총무원장을 지지하는 개혁위원회(위원장 송서암)와 이에 맞선 중흥회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양상이 빚어졌고 결국 2명의 총무원장이 출현하는 이변을 낳게 된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립된 두개의 세력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예단하긴 어렵다.

중흥회측으로부터 비구승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서원장은 명예를 회복하기 전에는 현직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교계정화를 외치는 중흥회측은 조만간 집행부를 구성하고 서울근교의 용주사에 사무실을 낼 것을 고려하고 있어 장기전도 예상된다.

그러나 중흥회측의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채벽암스님은 승려대회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집행부가 지금이라도 정화의지를 보일 경우 타협할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내분이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1991-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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