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항공사 횡포 갈수록 심하다

외국항공사 횡포 갈수록 심하다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09-01 00:00
수정 199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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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출발·과다예약 일쑤… 승객 큰 불편/요금 덤핑공세 지나쳐 시장질서 교란/운항사고 제재강화등 대책 마련 시급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항공사들의 횡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항(결항)과 지연운항이 잦은데다 과다하게 예약을 받아 놓고 좌석을 배정해주지 않기 일쑤이다.

이때문에 승객들은 항공기를 타러 공항에 나와도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모처럼 해외나들이길에 나섰다가 외국에서 며칠씩 발이 묶이는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16일 하오 6시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항공 ULA1820편이 항공기정비관계로 무려 15시간37분이나 늦은 17일 상오11시37분에야 떠나는 바람에 승객 2백89명이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외국항공사들의 결항및 지연율은 우리나라항공사에 비해 크게는 24.6배 작게는 6.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횡포의 정도를 실감케 하고있다.

결항사고의 경우 올들어 지난7월말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0.6%를 기록했으나 프랑스항공은 14.8%로 24.6배,태국항공 13.1배(7.9%),미국 유나이티드항공 11.6배(7.1%),컨티넨탈항공 8.8배(5.3%),노스웨스트항공 6.5배(3.9%)로 밝혀졌다.

또 지연사고의 경우 우리나라 두 항공사는 같은 기간동안 평균 2.4%를 보였으나 프랑스항공은 15%로 6.2배,노스웨스트항공 ..8배(11.7%),컨티넨탈항공 4.7배(11.4%),유나이티드항공 4.1배(9.9%),태국항공 3.7배(9.9%)로 각각 나타났다.대부분의 외국항공사들은 결항과 지연운항이 잦은데다 무성의한 태도로 손님을 대해 우리나라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의 이같은 횡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항공사의 여객수송 점유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항공교통협회(ATA)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항공여행사가운데 91%가 65%로 할인된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덤핑경쟁이 만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항공관계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외국항공사들의 횡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항사고에 대한 기준을 정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항공사에는 일정기간동안 증편을 불허하는등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대출기자>
1991-09-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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