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반전드라마」에 뜬눈 밤샘

「소 대반전드라마」에 뜬눈 밤샘

입력 1991-08-22 00:00
수정 199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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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고르비 권좌 복귀소식에 안도 표정/탱크 몸으로 막은 용기에 찬사/업체등선 현지 정황파악 분주/“북한빗장 열리는 계기됐으면”

소련의 강경보수파들이 결행한 쿠데타가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밤 시민들은 모스크바 현지에서 연출되는 「역전 드라마」를 밤늦게까지 TV화면을 통해 지켜보며 한결같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은 특히 무력에 의해 합헌적인 정권을 붕괴시키려 한 반란세력의 탱크와 총칼앞에 분연히 맞서 위대한 민권의 승리를 창출해낸 소련 시민들의 용기와 자유수호정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일부 시민들은 지난 89년 6월 발생한 중국 천안문사태와 이번 소련사태를 대비시켜 가며 쿠데타가 실패하게 된 배경과 향후 전망등에 관해 밤을 세워가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밤 언론기관등에는 쿠데타 실패의 사실여부및 반란 주역들의 행방을 묻는전화가 빗발쳤으며 「모스크바 8인방」의 정권 찬탈극이 「3일천하」로 끝났음을 확인했다.

소련에 진출한 일부 기업체에선 간부들이 회사에 나와 그동안의 불안을 털어내고 현지 지점이나 거래처와 전화연락을 시도하며 정확한 사태및 향후 전망을 파악하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S대학생 김봉수군(22)은 『이번 소련에서의 쿠데타실패는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는 소련국민의 승리이자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세계인의 승리』라고 정의를 내리고 『지난 19일 사태가 터진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보여준 단합된 힘이 쿠데타를 주도한 8인비상사태대책위원들의 무릎을 꿇게했다』고 분석했다.

서울D고교 교사 김재봉씨(38)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산주의는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보수강경파에 의해 주도된 쿠데타를 내심 반겨왔던 북한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회사원 김정섭씨(35·동부고속 인사과)는 『밤늦게까지 TV를 지켜보면서 자유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했다』면서 『소련사태가 이처럼 빨리 끝난 것은 개혁과 개방의 물결속에서 소련국민의 인권존중과 헌법수호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하유미씨(28·노원구 중계 아파트 124동)는 『TV를 지켜보면서 흥분에 몸을 떨었다』면서 『지난 19일 이후 우리나라와 소련·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으나 이같은 걱정이 사라지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1991-08-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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