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대표문제등 적극 중재 모색/베이커의 「이」 설득에 성패달려/미 국무 6차순방의 배경과 전망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정상회담을 마친뒤 미국과 소련이 오는 10월로 계획된 중동평화회담을 공동후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의 평화회담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을 1일 이스라엘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동평화회담의 개최는 미국이 43년간 계속된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지난달중순 시리아가 미국의 제안을 전격수용한데 이어 대부분의 아랍국들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이스라엘이 평화회담참여 팔레스타인대표단에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참가를 거부하고 있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걸프전 이후 6번째인 베이커장관의 중동순방의 초점은 중동평화회담 개최의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는 평화회담참여 팔레스타인대표단의 구성문제를 어떻게 타결짓느냐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현재로선 베이커장관이 가져갈새 제안의 내용을 점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베이커가 이번 중동순방중 어떻게든 이 문제를 마무리지을 것이란 기대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크다.
이에따라 이스라엘과 아랍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중동평화회담이 드디어 실현되게 됐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의 대표권 문제를 둘러싼 이견해소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없는 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31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공동노력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점에서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관계국들간에 이뤄진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측들을 뒷받침할 상황은 여러군데에서 찾을수 있다.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의 대변인 요시 아이메르가 모스크바에서 미소공동주최의 중동평화회담과 관련된 발표가 나오기 전 베이커장관이 샤미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으며 샤미르총리가 발표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또 금주초 이집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외무장관이 『이집트가 팔레스타인대표 참가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이집트측 절충안이 샤미르총리에게 전달됐다』고 밝힌 점,또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후기단계에 협상에 참여하는 양보방안을 이스라엘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등이 그것이다.
이와 아울러 이번 베이커의 순방국에 PLO의 본부가 있는 튀니지가 포함돼 있는 점이나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모로코에 도착,베이커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이 걸프전쟁 이후 중단된 아랍국들의 PLO에 대한 재정지원을 재개토록 하겠다는 점도 그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벤자민 나타냐후 이스라엘외무차관이 지난달 31일밤 이스라엘 TV에 출연,『베이커에게 부정적인 답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데에서 알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이번 베이커장관의 중동순방을 통해 미소가 공동주최하는 중동평화회담을 수락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이스라엘이 원치않는 상대(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과 PLO)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미국이 보장하지 않는 한 중동평화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이스라엘이 이처럼 태도를 바꾸어가고 있는데에는 몇가지 이유를 들수 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 자신들 때문에 중동평화회담이 무산됐다는 비난만은 어떻게든 피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또 이스라엘 점령지에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1백억달러의 차관지원을 미국에 요청해 놓고 있는 이스라엘로선 미국의 제안을 무작정 거부만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이와함께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중동평화회담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소련과 이스라엘간의 국교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평화회담이 개최된다면 이는 미소가 협조하는 새로운 국제질서하의 첫 미소공동작품이 될 것이다.따라서 미국과 소련은 평화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그러나 평화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이스라엘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이른바 「영토와 평화의 교환」을 받아들이도록 이스라엘을 설득해야만 한다.또 점령지에 정착한 유태인들의 권익보호,팔레스타인인들의 과거의 권리회복,상호안전보장과 같은 문제들이 먼저 해결되기 전에는 영토와 평화의 교환은 불가능하다.따라서 평화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선 평화회담의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기울였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것이다.<유세진기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정상회담을 마친뒤 미국과 소련이 오는 10월로 계획된 중동평화회담을 공동후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의 평화회담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을 1일 이스라엘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동평화회담의 개최는 미국이 43년간 계속된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지난달중순 시리아가 미국의 제안을 전격수용한데 이어 대부분의 아랍국들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이스라엘이 평화회담참여 팔레스타인대표단에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참가를 거부하고 있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걸프전 이후 6번째인 베이커장관의 중동순방의 초점은 중동평화회담 개최의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는 평화회담참여 팔레스타인대표단의 구성문제를 어떻게 타결짓느냐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현재로선 베이커장관이 가져갈새 제안의 내용을 점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베이커가 이번 중동순방중 어떻게든 이 문제를 마무리지을 것이란 기대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크다.
이에따라 이스라엘과 아랍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중동평화회담이 드디어 실현되게 됐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의 대표권 문제를 둘러싼 이견해소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없는 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31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 중동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공동노력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점에서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관계국들간에 이뤄진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측들을 뒷받침할 상황은 여러군데에서 찾을수 있다.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의 대변인 요시 아이메르가 모스크바에서 미소공동주최의 중동평화회담과 관련된 발표가 나오기 전 베이커장관이 샤미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으며 샤미르총리가 발표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또 금주초 이집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외무장관이 『이집트가 팔레스타인대표 참가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이집트측 절충안이 샤미르총리에게 전달됐다』고 밝힌 점,또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후기단계에 협상에 참여하는 양보방안을 이스라엘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등이 그것이다.
이와 아울러 이번 베이커의 순방국에 PLO의 본부가 있는 튀니지가 포함돼 있는 점이나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모로코에 도착,베이커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이 걸프전쟁 이후 중단된 아랍국들의 PLO에 대한 재정지원을 재개토록 하겠다는 점도 그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벤자민 나타냐후 이스라엘외무차관이 지난달 31일밤 이스라엘 TV에 출연,『베이커에게 부정적인 답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데에서 알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이번 베이커장관의 중동순방을 통해 미소가 공동주최하는 중동평화회담을 수락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이스라엘이 원치않는 상대(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과 PLO)와의 협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미국이 보장하지 않는 한 중동평화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이스라엘이 이처럼 태도를 바꾸어가고 있는데에는 몇가지 이유를 들수 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 자신들 때문에 중동평화회담이 무산됐다는 비난만은 어떻게든 피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또 이스라엘 점령지에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1백억달러의 차관지원을 미국에 요청해 놓고 있는 이스라엘로선 미국의 제안을 무작정 거부만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이와함께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중동평화회담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소련과 이스라엘간의 국교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평화회담이 개최된다면 이는 미소가 협조하는 새로운 국제질서하의 첫 미소공동작품이 될 것이다.따라서 미국과 소련은 평화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그러나 평화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이스라엘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이른바 「영토와 평화의 교환」을 받아들이도록 이스라엘을 설득해야만 한다.또 점령지에 정착한 유태인들의 권익보호,팔레스타인인들의 과거의 권리회복,상호안전보장과 같은 문제들이 먼저 해결되기 전에는 영토와 평화의 교환은 불가능하다.따라서 평화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선 평화회담의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기울였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것이다.<유세진기자>
1991-08-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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