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07-31 00:00
수정 199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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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교에서건 사이비종파를 가려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어떤 면에서는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개신교의 경우 교이해석의 차이로 정통과 이단의 시비가 일어나곤 하는데 이쪽에서의 정통이 저쪽에서는 이단이 되고 저쪽에서의 이단이 이쪽에서는 정통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또 어제의 이단이 오늘에는 정통교단으로 인정되기도 한다.◆때문에 정통과 이단의 문제가 교리해석으로만 추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신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지금 한국의 개신교에서 정통교단으로 공인받고 있는 기독교장로회가 한때 이단으로 낙인찍혔었고 통일교의 「원이」를 둘러싼 교계의 이단논쟁등이 바로 교리해석의 차이 때문에 빚어진 것들이다.◆그러나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를 가려내는 교리상의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종말론」이다.종말론도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교리로 내세웠다고 해서 사이비로 규정할 수는 없다.다만 시한부종말론을 강조하면서 신도들을 착취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 사이비종파가 될수밖에 없다.◆우리사회에서 자생한 개신교의 신흥종파는 예외없이 종말론을 앞세우고 있다.또 몇몇 종파는 교주를 구세주로 받들면서 신도들의 재산을 「헌금」이란 미명으로 착취하고 가정까지 파탄시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이같은 사이비종파는 「말세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강박관념을 신도들에게 주입시켜 갖가지 해악을 일삼고 있다.◆요즈음 물의를 빚고 있는 오대양사건과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구원파,그리고 이 종교집단의 신도들을 동원,엄청난 부를 축적한 세모라는 기업체는 사이비종파의 해악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좋은예이다.이번 사건은 인간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이비종파의 비리와 횡포에 대한 경종이 되어야 하고 우리 모두가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991-07-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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