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 대변」은 낡은 이념”/올가을 당대회 소집… 새 강령 채택 표결/보수파 반발… 분당 가능성 고조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5일 소련 공산당은 노동자계급을 대변한다는 당의 주요강령을 포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4백12명의 당중앙위원,각지역및 공화국의 공산당책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하오4시(한국시간)모스크바에서 개막된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계급투쟁은 낡은 이념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련공산당은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강령중의 하나인 노동자계급(프롤레타리아)대변주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립적 성향을 띤 소련의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특히 새로운 당강령의 채택을 둘러싸고 공산당내의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대결양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소련공산당이 분당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대변 및 계급투쟁의포기를 주장한 고르바초프의 이날 발언은 보수강경파들로부터 그다지 큰 비판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활동 금지/옐친 포고령 비판

한편 고르바초프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지난주 서명한 「국가기관 등에서의 정당(공산당)활동 금지령」에 대해 비판했으며 소련 공산당원이 지난 2년 사이에 4백20만명이나 탈당,현재 1천6백30만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소련공산당이 올 가을 당대회를 소집,새로운 당강령 채택문제를 놓고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개막된 당중앙위전체회의가 「매우 중요한」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당의 장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제의한 새로운 당강령은 스탈린주의를 포기하고 사유재산및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타스통신은 이와 관련,블라디미르 이바쉬코 당부서기장의 말을 인용해 소련공산당의 분당사태가 이번 당중앙위회의 기간중이나,아니면 새정강채택및 당원재등록 문제를 다루기 위해 금년말이전에 소집될 당대회기간중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