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21년만에 IOC복귀/인종차별정책 폐기따라 징계 공식해제

남아공 21년만에 IOC복귀/인종차별정책 폐기따라 징계 공식해제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1991-07-10 00:00
수정 199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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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알베르빌 동계오륜부터 출전 허용

지난 6월17일 악명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폐기를 선언한 남아공에 경제제재 해제에 이어 국제사회로부터 또다른 「선물」이 주어졌다.국제 스포츠계로의 복귀가 바로 그것이다.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인종차별 및 올림픽이념위원회가 남아공의 IOC복귀를 결정,남아공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부분적으로 참가하는 한편,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에 본격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의 IOC복귀는 지난 70년 인종차별정책을 이유로 IOC에서 축출된 이래 국제 스포츠계에서 받아온 냉대와 고립의 종식과 국제사회복귀로의 청신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남아공이 부여하는 의미는 꽤 무겁다.

남아공에 대한 스포츠 징계해제는 남아공정부의 인종차별정책 포기와 함께 이미 IOC를 비롯한 국제스포츠기구에서 거론돼 왔는데 지난 3월 케바 엠바에 IOC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남아공을 방문,남아공 정부당국과 협상을 시작함으로써 본격화됐다.

당시 IOC측은 남아공의 올림픽복귀 전제조건으로 인종차별정책의 공식포기및 남아공내 산재한 백인및 흑인간의 분리된 각종 경기단체의 통합을 제시한바 있는데 지난 6월17일 남아공측이 인종차별법의 폐기를 선언하고 또 각급 경기단체의 통합도 활발히 진전되고 있어 IOC의 요구사항이 충족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육상과 축구의 경우 통합이 이뤄짐으로써 럭비와 복싱은 통합작업이 진행중에 있는데 아무튼 남아공의 올림픽복귀가 이뤄짐으로써 그동안 남아공과 관련된 국제스포츠계의 금기와 블랙리스트 파문이 해소되게 됐다.

또 남아공과 스포츠 교류를 가졌다는 이유로 해당 국제기구로부터 제재를 받은 상당수 유명 스포츠인들도 구제될 것이 확실하다.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남아공과 럭비 교류를 가진 뉴질랜드의 대회 참가를 이유로 아프리카국들의 대회 보이콧 파동이 있었고 86년에는 역시 대남아공 경제제재를 거부한 영국의 태도를 이유로 32개 아프리카,아시아국들이 에딘버러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 불참한 바 있다.

이에따라 남아공의 많은 유명선수들이 국적을 바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천재 여자 중장거리선수 졸라 버드 경우가 대표적인 것이다.또 유엔 반인종차별센터는 81년부터 남아공과 스포츠교류를 가진 선수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이들의 국제활동을 제약해 왔다.

아르헨티나의 테니스 스타 기예르모 빌라스,프로골퍼 잭 니클로스,리 트레비노 등이 이 리스트에 올랐으며 미국의 투창선수 톰 페트라노프는 국제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현재 남아공에 귀화,선수생활을 유지하고있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2월 남아공의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시사한 바 있는데 1년반만에 국제무대로부터의 고립을 탈피할 수 있는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룩한 것이다.

이제 IOC가 남아공의 올림픽복귀를 결정함으로써 남아공은 오는 8월말 도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부터 국제대회 참가가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프랑스와의 친선 럭비경기 등 스포츠 교류를 활성화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파리=박강문특파원>
1991-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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