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관광 망신(사설)

한국인의 해외관광 망신(사설)

입력 1991-07-08 00:00
수정 1991-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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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해외관광이 또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미·일·서구등지에서의 「사재기 내지는 과소비 관광」에 이어 중소등지에서의 「졸부관광」이 말썽을 부리더니 이번엔 동남아에서의 「정력관광」이 욕을 먹고 있다.

태국경찰이 한국인 3명을 판촉매니저로 두고 있는 야생동물사육및 요리전문집을 단속한 결과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그곳에서 정력에 좋다는 뱀탕과 곰 발바닥요리 및 쓸개 등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태국에서의 뱀탕 등 정력강장요리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방콕을 찾는 한국관광객 치고 먹든 안먹든 뱀탕집 한번쯤 안 들러본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며 그것이 비판적 화제에 오른 것도 한두번은 아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종래와는 좀 다르고 심하다 싶은 충격을 받는 것은 태국언론들이 연사흘동안이나 집중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에 호기심으로라도 한번쯤 들러보고 먹어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그리고 관광회사가 안내계획에 뱀탕집을 필수로 포함시키고 현지 교포안내자들의 극성스런 안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사재기도 문제고 졸부행세도 그만두어야 하겠지만 정력관광도 이제는 사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치르고 선진개발도상국대열에 들어선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한때 이웃 일본인들의 정력관광,섹스관광을 우리는 얼마나 경멸하고 비웃었는가.우리나라에서 기생관광을 즐기는 그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린 적도 많았다.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관광객의 모습이 그런 일본인을 닮았다니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그런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태국신문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한국인은 대만·홍콩사람들과 함께 곰발바닥요리나 뱀탕을 정력과 성행위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불로장생의 만병통치약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있다는 것이다.

나라 망신이고 한국인 망신이 아닐수 없다.89년1월1일자로 우리의 해외여행도 완전자유화되었다.이런사람 저런사람 할것 없이 너도나도 해외여행붐이 불어왔다.관광회사들의 부채질도 가세하여 작년의 해외여행자는 89년에 비해 42.5%가 늘어난 1백72만8천7백명이었다.이중 순수관광목적자만도 47만7천명이었고 이중 많은 사람들이 경비가 싼 동남아를 찾고 있다.해외여행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국민적 반성이 있어야 하겠고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계도가 필요할 것같다.마음 푹놓고 쉬면서 즐기자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배우며 모르는 가운데 코리아를 선전할 수 있는 것도 비싼 돈을 내고 하는 해외여행의 중요한 소득의 하나다.그것이 낭비와 빈축에 욕먹고 나라망신시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여행자는 물론 관광당국과 회사가 모두 반성하고 개선에 나서야 할것이다.좀더 건전하고 유익한 해외여행의 문화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1991-0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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