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06-21 00:00
수정 199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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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시비도 많던 선거는 그런대로 큰탈없이 투표를 마쳐 후보자들은 「대천명」의 심정이겠으나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시원하고 홀가분하다. 혹시 공술이라도 얻어먹고 큰소리 쳐가며 후보자의 큰절도 받아가며 온천장 나들이라도 즐긴 일부 유권자들로서는 「한철」이 지나간 것이 좀은 섭섭할 수도 있겠다. ◆해방 40여 년에 이제는 크고 작은 선거도 제법 치러봤고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선거를 해보면서 성장한 세대들이건만 아직도 돈 받고 공천주고 돈 주고 표 사는 선거풍토가 일부나마 남아 있고,금권·향응·타락·흑색선전·싸움질을 계속 목격해야 하는 이 풍토를 어찌하면 좋을는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난장판은 「정치」짜고 붙고 「정치」가 끼어들면 사단이 생긴다. 「정당」과 「정치」가 끼어들지 않은 기초의회선거가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처럼 정치과잉·정치불신이 팽배한 나라도 없지만 정치가 이렇게 행세하는 나라 또한 없으니 참으로 기이하다. ◆지자제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들먹일 생각은 없다. 그러나 어느 의미에서 국가의 일정한 감독하에 지역의 공공문제를 자기부담아래 스스로 처리하는 지역의회의원선거에 「이번에 꼭 이겨야 총선·대선이 제대로 풀린다」며 「기필코 승리」를 다짐하며 거물정치인들이 바람을 몰고 다녔으니 어쩌겠는가. 문제는 바로 그 「기필코」에 있다. 「기필코」는 최선을 다하라는 격려 이상으로 수단 방법을 가릴 것 없이 이겨야 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공명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이기면 그만」이라는 그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과정」도 중시,선거기간중의 불법·탈법·부정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가차없는 사후처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1991-0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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