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이제 「평화의 거리」”/주민들

“명동은 이제 「평화의 거리」”/주민들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1-06-19 00:00
수정 199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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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폭력시위 용납않겠다”/“화염병·최루탄 영원히 추방” 다짐/시민도 박수·환호… 축제의 행진

수도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명동이 18일 돌과 화염병,최루탄 등 폭력을 배척하는 「평화의 거리」로 선포됐다.

명동상가번영회(회장 김장환)는 이날 하오 5시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길에서 2천여 명의 상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의 거리」 선포기념식을 갖고 『서울의 명소 명동에서 폭력시위와 최루탄을 몰아내 밝고 활기찬 낭만의 거리를 되찾자』고 다짐했다.

염광여상 고적대의 팡파르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명동이 「평화의 거리」로 선포되기까지의 경과보고와 결의문 채택,축하행사,고적대와 상인들의 행진순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행사에는 서울 중구 의회 이문식 의장 등 의원 19명 모두와 정영섭 중구청장·성희구 중부경찰서장·조영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 명동 관내 기관장 20여 명도 참석했다.

권혁주 명동상가번영회 이사는 경과보고에서 『명동은 이름 그대로 밝은 마을,밝은 고을로서 30년대부터 상가지역으로시작해 해방 이후에는 문화의 중심지로서 인정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였으나 언제부턴가 돌과 최루탄으로 얼룩져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명동상인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살풍경한 침체의 거리가 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평화와 낭만을 되찾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이에 따라 상인 1천36명이 연명으로 작성한 청원서를 지난 12일 중구 의회 임시회의에 상정,소속의원 19명의 만장일치로 명동이 「평화의 거리」로 선포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또 명동에서 어떠한 시위와 최루탄도 용납될 수 없고 시위가 계속되면 상가를 철시하고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몸으로 지켜나간다는 등의 4개항을 결의했다.

결의문 채택에 이어 이문식 중구의회의장이 명동이 「평화의 거리」가 됐음을 선포하자 상인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1천여 마리와 오색빛깔의 풍선 3천여 개가 하늘을 향해 날려졌고 꽃종이가 뿌려져 행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상인들은 이어 고적대의 행진곡에 맞춰 명동1번가∼명동성당 앞∼명동3번가∼충무로1가를 거쳐 명동입구까지 1㎞를 행진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명동 일대 상가는 일부 철시했으며 모처럼 만의 축제분위기에 지나가던 시민 5백여 명이 행사를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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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곳 상인들은 지난 13일 등 3차례에 걸쳐 「국민회의」 간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명동성당 문화관에 찾아가 『계속되고 있는 농성으로 명동에 전경 3천여 명이 상주하는 등 상인들의 피해가 크고 지나는 사람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에 하루빨리 성당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 14일 중부경찰서를 방문,명동에 배치된 경찰을 철수시켜줄 것도 요구했다.<황성기 기자>
1991-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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