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급진개혁론」 홍보 나들이/「민선대통령」으로 오늘 첫 방미

옐친,「급진개혁론」 홍보 나들이/「민선대통령」으로 오늘 첫 방미

입력 1991-06-18 00:00
수정 199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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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와 협력”… 경원 꺼리는 서방 설득/미­러시아공 외교관계 수립 추진할듯

18일부터 시작되는 소련 러시아공화국 첫 민선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의 미국방문은 옐친을 뒤죽박죽인 국내 정치상황으로부터 국제문제의 영역으로 급작스레 뛰어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로 해외에서의 평판이 높아진 옐친은 그의 급진적인 개혁안이 소 연방을 해체로 몰아가고 있다는 서방측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공화국 주민들에게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악수가 주민들이 달성한 선거에 대한 최종적인 확인 절차이기 때문에 옐친의 이번 미국방문은 공화국 주민들로부터 추가적인 후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의 서방 전문가들은 옐친이 20일 부시 대통령과 만나 그의 급진적인 정치·경제 개혁안의 윤곽을 밝히고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과의 관계도 설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의회 지도자들의 초청으로 22일까지 미국방문에 나선 옐친은 미국과 러시아공화국간의 직접적인 관계수립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공화국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미국방문의 목적은 민주주의를 선택한 러시아공화국이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가속화함으로써 안정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 이후 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은 각각 과거의 이견을 해소하고 크렘린 당국과 연방 산하 15개 공화국간의 휴전을 이끌기 위한 공개적인 발언에 나서고 있다.

옐친은 주말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새로운 균형을 이끌어 냈다. 고르바초프와 실무 관계에서 상호 이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도 소비에트 TV와의 회견에서 소 연방내 가장 강력한 공화국을 이끌게 된 민선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옐친을 축하하고 두 사람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이번 선거는 사람들이 우리가 최근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호의적으로받아들인 신호이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이 같은 화해로 소련에 대한 대규모 정치·경제적 지원을 꺼리는 서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길이 이제 마련됐다.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옐친은 자신의 대통령직이 결코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의 권위를 깎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면서 『옐친은 군축협상이나 대외정책 및 정치 이슈 등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의 외무장관은 옐친이 미 기업인들과 금융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관을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을 미묘하게 깎아 내렸다.

많은 소련 시민들은 다음주 런던에서 개최될 선진7개공업국(G7) 정상회담에 고르바초프가 참석하는 것을 『긴급구조를 요청하기 위한 절망적인 호소』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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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들은 옐친의 성공적인 미국방문이 옐친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만들고 고르바초프와의 협상에서 그를 도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1991-06-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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