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공 첫 대통령직선 실시/감사후르디아 당선 확실

그루지야공 첫 대통령직선 실시/감사후르디아 당선 확실

김주혁 기자 기자
입력 1991-05-27 00:00
수정 1991-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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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산당 누르고 최고회의 의장에/열혈민족주의자… 탈소독립 가속될듯

소련 남부 그루지야공화국의 대통령 직접선거가 26일 실시됐다.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에 3주 앞서 치러진 이날 선거는 소련 사상 최초의 직선제 공화국 대통령선거라는 점에서 내외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그루지야공화국이 지난달 이미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언한 바 있어 그루지야공화국의 향후 진로와 관련,이번 대통령선거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는 민족주의진영 5명과 공산당진영 1명 등 모두 6명.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최고회의 의장(52)과 인민전선지도자인 노다르 나타체를 비롯,「조화와 부흥」 운동지도자이며 급진 그루지야 민족회의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경제학자 발레리안 아드바체,연방공화당 총재 이라클리 첸젤라야,민주동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학교수 타마즈 흐바찬티라체,전직 장성출신 공산당 후보 체말 미켈라체 등이다.

이 가운데 감사후르디아 의장이 독주 끝에 압승을 거두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나타체와 아드바체 정도가 한참 처지나마 경쟁상대로 간주되고 있을 뿐 여타 후보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정치범이기도 했던 민족주의자로서 인기가 높은 감사후르디아 의장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원탁동맹을 이끌고 70년간에 걸친 공산통치를 종식시킨 인물. 공화국내 민족분쟁을 진정시킬 수 있는 강력한 대통령권한과 그루지야를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조치를 촉구하면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는 이번주 TV연설에서 민족 및 집단적 갈등으로 폭발상태에 있는 그루지야를 현재의 혼란에서 구해낼 수 있는 인물은 자신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감사후르디아가 중앙정부에 대한 반대투쟁과 남부 오세티아지구의 긴장을 그의 권한을 강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되면 그루지야 출신의 스탈린과 같은 폭군이 될 것이라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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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재로서는 감사후르디아가 소련 사상 최초의 직선공화국 대통령으로 확실시되고 있는데 그가 당선될 경우 의회에서 가결된 법률안에 대한 거부권까지를 포함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그루지야의 탈소독립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만 명맥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지난 1918년 그루지야공화국이 독립했던 바로 그날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또 다른 정치적 소용돌이의 서곡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김주혁 기자>
1991-05-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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