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CIA국장 누가 될까/유력 후보 2인으로 압축

차기 미 CIA국장 누가 될까/유력 후보 2인으로 압축

김주혁 기자 기자
입력 1991-05-13 00:00
수정 1991-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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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정보업무 종사… 의회 반발이 변수/게이츠/부시와 대학동분… CIA서도 함께 일해/릴리

지난 8일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한 윌리엄 웹스터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임명될 후임자는 특히 이제까지와는 달리 소련의 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된 신평화국제질서시대를 맞아 앞으로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CIA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할 과제마저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량급 인사가 천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26일 공식 사임하게 될 웹스터 국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CIA 부국장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CIA 출신으로 주한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주중 대사,보비인만 전 CIA 부국장,워런 루드먼 상원의원,로버트 키미트 국무차관,리처드 커 CIA 부국장 등이다. 이 가운데 게이츠와 릴리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이 선두주자로 지목하고 있는 게이츠(47)는 지난 69년 소련전문가로 CIA에 몸담은 이래 백악관과 CIA를 오가며 22년간 줄곧 정보업무에만 손을 대온 인물. 닉슨,포드,카터 대통령 시절에 각각 백악관 안보회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레이건 대통령 재직시 CIA 정보분석 실장과 부국장을 지내다 지난 89년 부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으로 다시 발탁됐다.

지난 8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게이츠의 차기 CIA국장 가능성을 묻자 부시 대통령이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게이츠가 부시 대통령 의중의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87년 케이시 CIA국장 사망 당시 부국장으로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국장에 임명신청됐으나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개입됐다는 상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임명신청이 철회됐던 핸디캡을 안고 있다. 때문에 4년 전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호전돼 있기는 하지만 의회내에 여전히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부시가 다시 한 번 의회인준을 위해 그를 지명하려 할지는 미지수다.

릴리 대사(63)는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CIA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특히 뚜렷한 이유없이 10일 대사직을 이임하고 서둘러 본국으로 귀국,웹스터 국장의 사임발표와 타이밍이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그의 낙점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인 「더네이션」지는 지난달 이미 웹스터 국장이 사임할 것이며 릴리 대사가 가장 유력한 후임자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릴리 대사는 부시 대통령과 같은 예일대 출신이며 부시 대통령이 CIA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70년대에 신설된 CIA 중국 연락사무소 초대책임자로 일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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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부시 대통령은 웹스터 국장이 그랬듯이 후임자 역시 정책입안가가 아닌 정보에 관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에 만족하길 희망하면서 비정치적인 인물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김주혁 기자>
1991-05-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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