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안동대 김영균군 아버지 회견

숨진 안동대 김영균군 아버지 회견

입력 1991-05-04 00:00
수정 199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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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영웅시하면 또다른 비극 초래”/“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렀으면”

『나 하나만의 슬픔으로 끝났으면 합니다. 더 이상 젊은 학생들이 분신자살을 하는 비극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강경대군 추모식 도중 분신자살을 기도해 경북대 의대 부속병원에 입원,치료중 숨진 안동대 김영균군(20·민속학과 2년)의 아버지 김원태씨(서울시 지적관리계장)는 밤을 지새우는 2일간의 간호에도 덧없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아들을 생각하며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북대 의대 부속병원 옆 청구장여관에서 넋을 잃고 있다.

김씨는 『자기 스스로 곧게 살아가려고 하다 현 사회상의 구조적인 모순을 대하면서 심한 갈등을 겪은 끝에 우발적으로 분신자살을 택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일부 학생들이나 재야단체에서 아들의 죽음에 대해 열사라는 칭호를 쓰는 등 영웅시하고 민주국민장으로 하겠다는 것은 또다른 비극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4일 치렀으면 좋겠다』고 일부 재야단체의 민주국민장을 한사코 반대했다.

김씨는『영균이의 죽음으로 인해 과격시위 등 또다른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일부 학생 및 재야단체가 계획중인 추모집회 등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영균이가 자신의 순수한 마음과 의지대로 죽음을 택한 것이기에 그 고귀한 뜻을 위해서라도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으면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 주변에 학생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삼엄한 경비를 하고 연일 추모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그들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내 스스로 분신이라도 하고픈 심정을 먼저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일부 대학생들의 과잉행위를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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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학생들에게 과격시위를 벌이지 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것을 부탁하면서 정부당국도 과격으로 치닫는 학생들의 시위를 평화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젊은이들의 분신자살 등 극한적인 행동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과격 폭력시위 근절을 호소하면서도 청천벽력과도 같은 자식의 죽음 앞에 슬픔조차 잊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대구 연합>
1991-05-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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