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냄새에 숨막히는 「원진」 작업장/유독가스에 근로자 방치

유황냄새에 숨막히는 「원진」 작업장/유독가스에 근로자 방치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1-04-27 00:00
수정 199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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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마스크도 “백% 제독” 안돼/주민들도 두통·눈질환등 호소/노동부조사단 따라 「공포의 현장」을 가다

이황화탄소 중독에 따른 근로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원진레이온 공장은 말 그대로 공포의 작업장이었다.

공장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1백48대의 방사기가 늘어서 있는 방사실로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암갈색 콘크리트바닥에 깔린 유황가루들과 군데군데 파인 콘크리트에 핀 곰팡이들이 과연 이곳이 수많은 근로자들이 생명을 맡기고 작업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26일 노동부 송화태 산업안전과장(43)을 단장으로 환경공해 전문가인 윤명조 환경기술연구소장(57·연세대 의대 교수),김광종 교수(45·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이영순 교수(48·산업대 산업안전공학과) 등 3명과 한국노총에서 파견한 김부연 산업안전보건부장(55),그리고 한국산업안전공단(KISCO) 직원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노동부 조사반이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이 회사에 도착,점검을 시작하자 원진레이온 1천5백여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회사측의 무성의로 75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이 직업병 판정을 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회사측이 취해온 태도를 비난했다.<관련기사 3·19면>

조사단은 이날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 노동자협의회로부터 『회사측이 이황화탄소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산재요양처리시청에 필요한 경력증명서 발급을 거부하는가 하면 중독의증 진단을 받은 근로자조차 최종판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서를 옮겨주지 않는 등 이황화탄소 중독에 따른 직업병 대책을 외면해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회사측은 지난 66년에 입사해 18년 동안 원액2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84년 퇴사한 김영주씨(60)가 지난해 12월 서울 사당의원에서 언어장애·수족마비 등 이황화탄소 중독증 진단을 받아 산재요양처리신청에 필요한 경력증명서 발급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는 것이다.

특히 근로자들은 지난 88년 이후 일부 작업자들에게 방독마스크 등이 지급되기는 했으나 마스크 필터가 이황화탄소보다 독성이 낮은 4염화탄소 제거용이어서 실효가 없으며 최근 회사측이 인력난을 이유로 방사실의 경우 월 1백20∼2백70시간의 연장근무를 요구하고 있어 이황화탄소 농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실제 노출량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견사 생산공장 인근 도농동·지금동 일대 주민들 역시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로 원진근로자 못지않은 고통에 시달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

20년 동안 도농동에서 J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약사 김 모씨(53·여)는 『원진레이온 방사과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눈이 쓰리고 아프다며 안약을 많이 사가고 학생들도 머리가 아파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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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별점검반은 회사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방사실 등을 둘러본 다음 하오 3시쯤 방사실에 대한 이황화탄소 농도측정을 실시하려 했으나 근로자들이 『회사측이 점검반에 대비해 흡·배기 장치를 모두 가동하는 등 평상시와는 조건이 다르므로 이같은 상황에서의 농도측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실시하지 못했다.점검반은 이에 따라 이황화탄소 농도측정을 일단 보류한 채 88년 이후 회사측이 노동부의 작업환경 개선 지시를 얼마나 이행했는지의 여부와 이황화탄소 중독판정자 및 요주의자들에 대한 사후 처리가 어떻게 되어왔는지에 대한 서류조사를 철야로 벌였다.<미금=오승호·백철우 기자>
1991-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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