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수행」 수첩 점검/조명환 제2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시정수행」 수첩 점검/조명환 제2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조명환 기자 기자
입력 1991-03-30 00:00
수정 199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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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꾸려가는 서울시청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눈이 조금만 와도,쓰레기기 쌓여도,수돗물이 안나와도,교통이 막혀도 모두가 시청의 잘못이고 책임이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속담대로 워낙 큰 살림살이를 하다보니 어느것 하나 「시정」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살림을 책임진 시장은 물론 관계 공무원들의 마음 또한 잠시도 편할 날이 없다.

한사람 한사람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덜어주는 길밖에는 별방도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 이해원 시장이 취임직후부터 관계직원을 독려,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고 시 직원 역시 자기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은 더없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최근 이시장이 「올바른 시정수행」을 위해 직원들에 당부한 「특별지시사항」 이행여부를 놓고 이를 확인하려는 본청 감사반원들과 과·계장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시비가 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시장이 『장기민원처리가 지지부진하다』며『정부관련부처와 각국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성시히 추진토록 하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지자 감사관실이 이의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과·계장의 업무수첩 열람을 요구,심지어는 복사까지 해가는 횡포를 부린 것이다.

이들두고 관계자들은 『이시장이 미결민원해소 등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것은 직원들이 시장지시의 참뜻을 잘못 받아들이고 있어 이를 챙겨보라』는 단순한 독려일뿐 『지시사항을 숙지하고 있는지 알아보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수첩」까지 복사를 하는 것은 감사권의 남용이며 과잉충성이라고 지적했다.

하급직원들에게 수첩까지 내맡겨야 했던 한 과장은 『설마 시장이 수첩까지 뒤지라고야 했겠느냐』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런 짓을 서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감사관실의 과욕을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수첩복사」사건은 시장과 직원사이에 불신의 벽만 쌓이게 하고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은 해프닝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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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3-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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