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경우 지상의 교통수단으로는 약속시간 대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된지가 오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막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지하철전철 쪽으로의 관심은 높아져 간다. 운행 시간에 큰 차질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운영과 서비스면 등에서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겠건만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지옥철」이라는 별칭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워에 대응하지 못하는 전동차의 부족 현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근자에 들어 좋은 음악을 들려 주고도 있지만 오랜 배차 간격 시간을 찬바람에 떨며 기다리는 불편도 크다하겠다.
그런터에 다시 불통·연착까지 겹치게 되면 이용객들은 짜증이 안날 수 없다. 지난 28일밤 늦은 시각에 오류역에서 있었던 사건도 그것이다. 영등포에서 그곳까지 1시간20분이나 걸려 자정이 다 되어 갔다면 누구나 울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시 20분을 더 기다리게 한 다음 다른 열차로 옮겨 타라고 하는데서 격렬한 항의소동은 벌이지고 말았다.
화가 난 승객들은 전동차와 매표구에 돌을 던져 기물을 부수고 매표원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마침내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에 이른다. 7천여 승객의 이 한밤중 항의소동은 3시간 가량 계속되었으니 그 험악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연착이 불가피했을 때 저간의 사정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하는 안내 방송이라도 했더라면 그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친절과 봉사정신에 바탕하는 우리의 안내문화 부족 현상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한밤중의 항의 소동 행태까지를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잘못된 일을 바루고자 하는 항의는 얼마든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다중의 힘을 등에 진 폭력이어서는 안된다. 홧김에 때려부순 기물이 누구 것인가.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그것을 일시적 흥분으로 훼손한 일까지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칠어져 버린 우리의 심성이다. 까딱하면 흥분하여 금방 폭력으로 몰고 가는 그 심성 말이다. 전철의 연착·불통에 폭력 항의한 사건만 해도 28일 밤의 것이 처음은 아니다. 자그마한 것은 젖혀 두더라도 지난해 11월과 4월에 있었던 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 불통·고장 사고 때도 투석하고 폭력이 난무했던 점은 28일 밤의 경우와 다를바 없다. 이성을 잃고 감정을 앞세우는 폭력으로써 대응하려는 자세가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매사에서 표출된다는 데에 오늘의 우리 사회 심각성이 있다.
똑같은 사건이 똑같은 유형으로 일어난다는 데에 대해 철도청 당국도 면밀한 검토로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번의 허물을 허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허물을 되풀이 하는 것을 허물이라고 한다는 옛말을 깊이 새겨야겠다. 전동차 고장의 경우 특히 영등포·구로구쪽 공단에서 내뿜는 아황산 가스가 시설물을 부식 시키는데 원인이 있다는 견해도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더욱더 정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와 함께 승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아울러 바라고자 한다.
그럴수록 운영과 서비스면 등에서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겠건만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지옥철」이라는 별칭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워에 대응하지 못하는 전동차의 부족 현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근자에 들어 좋은 음악을 들려 주고도 있지만 오랜 배차 간격 시간을 찬바람에 떨며 기다리는 불편도 크다하겠다.
그런터에 다시 불통·연착까지 겹치게 되면 이용객들은 짜증이 안날 수 없다. 지난 28일밤 늦은 시각에 오류역에서 있었던 사건도 그것이다. 영등포에서 그곳까지 1시간20분이나 걸려 자정이 다 되어 갔다면 누구나 울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시 20분을 더 기다리게 한 다음 다른 열차로 옮겨 타라고 하는데서 격렬한 항의소동은 벌이지고 말았다.
화가 난 승객들은 전동차와 매표구에 돌을 던져 기물을 부수고 매표원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마침내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에 이른다. 7천여 승객의 이 한밤중 항의소동은 3시간 가량 계속되었으니 그 험악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연착이 불가피했을 때 저간의 사정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하는 안내 방송이라도 했더라면 그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친절과 봉사정신에 바탕하는 우리의 안내문화 부족 현상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한밤중의 항의 소동 행태까지를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잘못된 일을 바루고자 하는 항의는 얼마든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다중의 힘을 등에 진 폭력이어서는 안된다. 홧김에 때려부순 기물이 누구 것인가.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그것을 일시적 흥분으로 훼손한 일까지 결코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칠어져 버린 우리의 심성이다. 까딱하면 흥분하여 금방 폭력으로 몰고 가는 그 심성 말이다. 전철의 연착·불통에 폭력 항의한 사건만 해도 28일 밤의 것이 처음은 아니다. 자그마한 것은 젖혀 두더라도 지난해 11월과 4월에 있었던 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 불통·고장 사고 때도 투석하고 폭력이 난무했던 점은 28일 밤의 경우와 다를바 없다. 이성을 잃고 감정을 앞세우는 폭력으로써 대응하려는 자세가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매사에서 표출된다는 데에 오늘의 우리 사회 심각성이 있다.
똑같은 사건이 똑같은 유형으로 일어난다는 데에 대해 철도청 당국도 면밀한 검토로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번의 허물을 허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허물을 되풀이 하는 것을 허물이라고 한다는 옛말을 깊이 새겨야겠다. 전동차 고장의 경우 특히 영등포·구로구쪽 공단에서 내뿜는 아황산 가스가 시설물을 부식 시키는데 원인이 있다는 견해도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더욱더 정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와 함께 승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아울러 바라고자 한다.
1991-03-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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