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도 「진술」 가능성/검찰

김대중총재도 「진술」 가능성/검찰

입력 1991-02-17 00:00
수정 199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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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로비자금 2억 평민당 유입 확인/김종인·이상배씨등 3명 철야조사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은 16일 한보그룹의 로비자금 가운데 2억원이 평민당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고 검찰이 이날 저녁 청와대의 김종인 경제수석과 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항간에 나돌던 이 사건 관련용의자 모두에 대해 사실확인 조사에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이날 구속된 평민당 이원배의원(59)이 한보측으로부터 모두 5억3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2억원을 당총재 특보인 권노갑 의원에게 전달,지구당위원장 활동비 등으로 지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의원은 당초 2억3천만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본인의 진술과는 달리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구속)은 당의 정치자금으로 들어간 2억원과 이의원이 자백한 2억3천만원 말고도 1억원을 더 주었다고 진술,검찰은 이 부분을 새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5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구속된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말고도 이번 사건에 압력을 행사한 청와대 관계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을 가리기 위해 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이연택 전 행정수석비서관,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 등 3명을 삼청동 별관으로 불러 철야조사를 했다.

검찰은 또 이원배의원이 한보그룹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2억원을 지난해 12월16일 권의원에게 전달한 사실과 관련,17일중 권의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의원에 이어 경우에 따라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진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혀 김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도 가능함을 암시했다.

최명부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하오8시30분쯤 이의원이 검찰에 출두하기전 작성,이날 평민당을 통해 발표한 「양심선언」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이의원이 정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이미 진술한 정치자금을 포함한 4억3천만원 외에 1억원을 더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17일중 이의원과 정회장과의 대질신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뇌물을 준정회장이 조사과정에서 2억3천만원은 이의원 개인몫으로,2억원은 당비로 써달라고 전달했으며 이의원이 심부름값으로 따로 1억원을 더 요구해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의원이 소위 「양심선언」에서 『한보의 정회장으로부터 홍성철·정구영·이연택씨 등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도 두번이나 보고를 들은 일이 있으며 이승윤 부총리,이종남 법무,권영각 건설부장관 및 김용환 민자당 전 정책위의장,서청원의원 외에 서울시 및 건설부 관계자들이 당정협의를 몇번 거친 일인데 무슨 걱정을 하느냐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회장이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정회장은 이의원의 「양심선언」이 공개된 16일 밤 마침 보완수사를 받기 위해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대검중수부 조사실에 와있다가 『지난 1월28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 1주일전쯤 이의원이 갑자기 만나자고 해 서린호텔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청와대비서진 등의 관련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의원이 『정회장이 준 돈 때문에 평민당내에서 골치가 아프다』고 해 『평민당이 수서지구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하고 돈을 받아갔으니 당 내부에서 해결하라』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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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확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현직장관 등에 대한 수사도 가능함을 비췄다.
1991-0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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