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만 가는 「수서 수렁」/조명환 제2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깊어만 가는 「수서 수렁」/조명환 제2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조명환 기자 기자
입력 1991-02-07 00:00
수정 199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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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지구 조합주택용지 특혜분양 파문으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걸프전황을 신문·방송이 전면에서 외곽으로 밀어낼 만큼 대단한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가 매일 시청관련 보도를 집계하는 보도사항 집계철은 평소 8절지 8장 안팎이었으나 지난여름 수해때 32장으로 기록을 세운 이후 이번엔 조석간 각기 70장씩을 초과해 언론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하고 있다.

그동안의 보도경과를 보면 공영개발의 원칙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명분론에서 시작,이제는 통치권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이번 특혜분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깊이 간여한 장병조 청와대 문화체육담당 비서관이 TK세력의 핵심인데다 노대통령의 측근참모라는 점에서 이 사건을 「6공비리」로 보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서사건은 전임 고건시장 재직당시부터 「현안문제」로 계류돼 오던 것으로 당초 시에서는 조합원들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조합주택용지 분양불가방침」을 밝혀 왔었으나,박세직시장 부임 20일만에 급선회,특별분양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의혹이 증폭됐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조합원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당시 청와대 특명사정반에서는 실무자인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을 내사까지 했었으나 오히려 김국장의 소신있는 행정처리 과정이 밝혀져 지난해 연말 사정비서실에서 김국장을 불러 격려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장비서관이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한보측의 로비과정에 잘못 휘말려 「전횡」을 행사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고있다. 사실 그동안 나타난 그의 행적에서 이같은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많다.

시측이 「불가」 방침을 밝힐 때마다 실무자를 불러 쓸데없는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호되게 나무라는 등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최고 통치권자를 보필해야할 비서관이 이같은 전횡을 행사한데 대해 노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읍참마속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길만이 호미로막을 사태를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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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조치 후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야 정치인의 엄정하고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문제 회사인 한보에 대한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국민은 그동안의 의혹과 분노를 다소나마 가라 앉히게 될 것이다.
1991-0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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