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노 총리”… 말단행정까지 점검

“움직이는 노 총리”… 말단행정까지 점검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1-01-26 00:00
수정 199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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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조용한 변모”를 살펴보면/대독·의전총리 아닌 실무총리 자리잡아/거창한 구호보다 「보통문제」 해결을 강조

「강성내각」의 닉네임을 가져온 노재봉 국무총리가 26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6공들어 총리의 위상이 이현재·강영훈 두 전총리를 지나며 5공때의 「대독총리」 「의전총리」 등 불명예를 씻고 「실무총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노총리의 집무 한달은 총리실을 비롯한 각 부처에 조용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변화는 노총리가 지난 4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에서 해오던 부처간의 조정역할이나 정책지시를 이제부터는 총리실이 주관토록 하겠다』고 선언(?) 함으로써 예견됐었다.

자신이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보와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국정전반에 관해 갖고 있던 문제의식들을 「정치권력의 비집권화」 「경제력의 비집중화」 「행정권한의 대폭 민간이양」 「국민정서함양」 등 4가지의 국정운영 지침으로 도출시킨 노총리가 경제팀의 정책방향에서부터 서울시의 말단 행정업무에까지 구체적으로 간여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실 직원들은 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다.

중대한 사안이 없을 경우 매주 월요일 상오에 한차례 소집되던 간부회의가 매일아침(8시45분)으로 정례화됐고 그밖에 수시로 담당관을 불러 지시 및 결과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관계장관이나 심지어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부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이 때문에 총리실 복도를 뛰어다니지 않는 직원은 거의 볼 수 없다. 직원들은 업무수첩을 새해 한달도 채못돼 벌써 반이상이나 썼다고 업무량 폭주를 호소(?)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아진 총리실의 위상에 싫지 않은 표정들이다.

정치학자로서의 논리정연한 사고와 철저한 메모습관으로 노총리는 「한번 지시한 것은 절대로 잊지않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지시를 하면서도 얘기중에도 즉석메모를 하고 자동차 안에서도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를 하기때문에 밑에서도 빈틈없는 결과보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보통문제 해결하는 실천내각」으로 불리기를 원하고 있는 노총리는 기본적으로 『어제의 사고와 지난 시대의 방식으로는 우리가 매일매일 새롭게 부딪히는 문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우리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의식에서부터 제도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창한 구호나 공허한 결의보다는 실천적 행동에 역점을 두고 교육문제,주거,교통,환경 등 국민이 매일매일 부딪히는 「보통문제」들의 우선적 해결을 추구하고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는 생활관계법령들을 대폭 정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총리의 국정운영 지침의 네번째 항목으로 들어있지만 노총리가 실제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국민정서함양」이다. 최근 강력사건 등 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국민들의 정서환경의 피폐에서 오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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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사태의 와중에서도 지자제 상황실 설치를 독려하며 「보통문제」의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노총리의 한달을 보는 국민의 기대는 자못 크다.<나윤도기자>
1991-01-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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