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잔류 근로자 22명 무사/바그다드 현대 김종훈이사와 통화

이라크 잔류 근로자 22명 무사/바그다드 현대 김종훈이사와 통화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1-01-18 00:00
수정 199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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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땐 방공호 대피… 철수 서둘러

17일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 잔류하고 있는 현대건설 근로자 22명의 총책임자인 이 회사 김종훈이사(50·이라크 사업본부장)는 미국의 대공습이 시작되어 2시간전인 한국시간 17일 상오6시30분쯤 서울 관악구 상도1동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부인 오정옥씨(44)와 통화를 했다. 이 통화는 이라크에서 온 마지막 전화로 1분남짓만에 끊겼다.

김이사는 이날 짧은통화에서 자신을 포함한 잔류자들이 16일 하오9시쯤 회사측으로부터 전화로 철수명령을 받고 철수준비를 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시내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부인 오씨가 밝힌 통화내용이다.

­현재 있는 곳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5㎞쯤 떨어진 아슈라프에 있는 현대건설 이라크 사업본부 사무실이다.

­철수를 못하고 남아 있는 한국인 근로자수와 현재의 신변은.

▲나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바그다드시에 남아있으며 현재까지 신변에는 별 문제가 없다.

­철수하기전 전쟁이 개시되면 어떻게 대피할 것인가.

▲16일밤(한국시간) 회사측으로부터 철수명령을 받고 서류와 장비를 점검,철수준비을 하고 있으며 전쟁이 시작되면 일단은 사업본부 건설 옆에 마련되어 있는 방공호로 대피할 계획이다.

­철수준비 하는데 며칠이나 걸릴 것 같은가.

▲공사중이었던 알무사이부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각종 서류를 정리해야 하는 관계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송태섭기자>
1991-0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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