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우파와 좌파/곽태헌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의 우파와 좌파/곽태헌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0-12-30 00:00
수정 199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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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소련 인민대표대회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볼셰비키혁명이후 소련의 지도자로는 최대의 「합법적」인 권력을 넘겨준채 지난 27일 폐막됐다.

이번 인민대표대회는 대통령의 권력강화안을 통과시켰고 신연방안 및 토지사유제의 국민투표 실시 등을 결의,고르바초프의 의도를 대부분 수용했다. 다만 폐막일인 27일 고르바초프가 하루전 신설된 부통령에 지명한 야나예프이 인준을 1차에서 거부,「거수기」의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을 내외에 과시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인민대표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지난 20일 「독재의 가능성」을 경고하며 전격 사임을 발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외신들은 셰바르드나제나 우파(Rightist)의 독재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는데 소련의 우파와 좌파라는 개념이 독자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좌우파의 개념은 프랑스혁명 직후인 1792년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의장석에서 볼때 좌측에 급진파인 자코뱅당이,우측에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의석을 자리잡은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통설로 되어있다.일반적으로 좌파(Leftist)는 급진진보 혁신의 성격을 띠는데 반해 우파는 보수권위주의 반동적인 성격을 갖는 상호대조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40여년 동안 냉전의 틀속에서 이념과 체제가 다른 북한과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좌파는 좌익 즉 공산주의자를,우파는 우익 즉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세력이다.

그런데 셰바르드나제가 지적한 우파란 정통 사회주의를 선호하며 페레스토로이카(개혁)에 반대하는 군부 및 관료 등 비개혁론자들을 지칭한 것이다. 다시말하면 소련의 우파란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좌파 즉 철저한 공산주의자들을 의미한다.

반대로 소련의 좌파란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 개혁세력,즉 자본주의와 공존을 모색하는 온건 사회주의자들을 말한다.

또한 일부 외신들이 최근 고르바초프가 「좌」에서 「우」로 변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는 데 이는 고르바초프가 「개혁」쪽에서 「보수」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소련 및 동구관련 기사에서 우파는 사회주의 이념을 고수하려는 세력을,좌파는 보다 개혁지향적인 세력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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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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