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12-29 00:00
수정 199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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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물러간 J장관은 재임중 한일 가운데 대견하게 생각하는 일을 「교육의 외적 환경개선」에 두고 있다. 재래식 화장실,어두컴컴한 조도의 교실,다부제를 피치못하게 하던 시설 등이 외적환경이다. 교사가 조개탄을 때가며 공부를 가르치는 난방에 이르기까지 오래오래 해묵은,「낙후된 환경」을 어느정도 개선할 수 있었음을 퍽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듯하다. ◆전임 장관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3천7백억원 규모의 교육재정을 특별 교부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돈의 쓰임새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3천몇백억원이란 돈이 크긴 크더군요. 참으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데는 이만큼만 있어도 숨통이 크게 틔는 것이다. ◆변칙으로 유학한 한국중학생이 30여명이나 다니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엘리어트팝 중학교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기로 해 한국서 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골치를 썩이고 있다고 한다. 연간 학비를 1만8천여달러나 선납하고 여름방학이 지난 다음생긴일이라고 한다. 체재비를 월 1천달러만 쳐도 연간 3만달러는 쓸 것이다. 부모들이 드나드는 것까지 치면 연간 5만달러쯤. 이런 초중고 조기유학 한국학생이 미국에만 1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그들의 한해 비용이 교육을 맡은 장관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크긴 큰돈』이라고 감탄할 만한 액수가 되는 셈이다. 돈의 액수가 그렇게 크다면 그 효과라도 어느정도 거뒀으면 좋겠는데 실정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알선업체의 불성실함에 피해를 입기도 하고 잘못 골라서 입학한 학교탓에 문이 닫히는 일도 당하는 모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너무 어린 나이의 외국유학을 감당하기 어려워 탈선하고 일탈하는 청소년도 적지않은 모양이다. 「대마초」정도는 예사로 아는 그곳 청소년사회에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놓이게 되면 착실하던 청소년도 어렵다. 하물며 입시가 자신 없어서 간 청소년은 어떨까. 참말이지 걱정된다.

1990-12-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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