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자들,임양집 기습방문/취재구실/시민들에 체제선전 유인물배포

북한 기자들,임양집 기습방문/취재구실/시민들에 체제선전 유인물배포

입력 1990-12-13 00:00
수정 199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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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선 “북 학생에 편지쓰라” 종이 나눠줘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재중인 북한기자 20여명은 12일 구속중인 임수경양 집을 찾아 가거나 숙소인 신라호텔을 빠져나와 인근 동국대·외국어대·지하철역 등을 방문,시민들을 상대로 통일관을 묻는 등 4시간여동안 산발적이고 기습적인 시내 취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호텔 앞에 모여 주변전경을 촬영하는 척하다 갑자기 호텔 정문을 빠져나가 4∼5명씩 짝을 지어 시내취재에 나섰으나 행인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북 체제를 선전하고 북한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정상적인 취재활동이 아닌 선전에 가까운 활동을 벌였다.

노동신문의 이길성기자 등 5명의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오 호텔을 빠져나가 지하철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서대문경찰서 평창파출소로 가 임양 집을 확인해 찾아갔다.

이들은 임양의 부모와 기념사진을 찍고 불고기 등으로 점심을 같이 들며 『임양의 석방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임양의 건강상태를 물었으며 임양의 부모들은 이기자 등에게 『통일이 빨리 올 수있도록 사랑의 다리를 놓아달라』며 건배를 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하오2시15분쯤 임양의 모교인 한국 외국어대를 1시간30여분동안 방문했다.

이들은 이 대학 총학생회와 「임수경 후원사업회」를 둘러보며 남한 대학생들의 임양 석방운동과 후원회 사업활동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어 학교 교수식당에서 차기 총학생회장인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 등 학생 50여명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임양이 북한 김형직 사대로부터 졸업장을,북한 당국으로부터는 조국통일상을 각각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군 등은 평양외대와 자매결연을 맺고자하는 우리 학생들의 바람을 평양에 가면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학생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합창하고 기념촬영을 한뒤 하오3시50분쯤 숙소인 신라호텔로 돌아왔다.

또 중앙통신의 김광일기자 등 4명도 불시에 동국대 총학생회실을 찾아가 때마침 운영위원회 회의를 갖던 정우식 총학생회장(21·철학 3) 등 학생회 간부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3절까지 합창하며 15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동국대 총학생회실을 방문한 김기자 등은 『평양축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데 이어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남조선 학생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명을 2분여동안 늘어놓은뒤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 30여명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에게 통일에 관한 화보와 종이 10여장을 나눠주며 북한의 「김형식 사범대학」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게한뒤 한 학생에게 글을 낭독하게 했다.

김기자는 한 여학생이 전교조의 「참교육 기념 목걸이」를 선물하자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인근 복덕방·가게·햄버거집을 찾아가 부동산 업무·햄버거 메뉴 등을 자세히 물어보는 등 남한의 생활상에 대해 취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시민 국종숙씨(50·서울 중구 신당2동)에게 다가가 『북한 사람들을 보니 과연 뿔이 달렸느냐』고 물어 답변을 유도한뒤 「혁명의 선산 백두산」화보집을 펼쳐보이며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이 과거 일제에 대항,투쟁을 벌였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통일신보 이성민기자 등 7∼8명도 호텔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을 상대로 『통일을 원하느냐』 『김일성 주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북한신문·포켓용 달력을 나눠주기도 했다.
1990-1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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