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라크 무력제재 결의/한국전 후 처음… 중국 기권

유엔,이라크 무력제재 결의/한국전 후 처음… 중국 기권

입력 1990-12-01 00:00
수정 1990-12-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철군시한 내년 1월15일/부시,“평화적 해결 희망”… 후세인은 불복선언

【유엔본부(뉴욕) AP 로이터 연합】 유엔 안보리는 29일(한국시간 30일 아침) 이라크가 내년 1월15일까지 점령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를 찬성 12,반대 2,기권 1표의 압도적 다수로 채택,지난 50년 한국전쟁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유엔의 이름으로 허용하는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날 하오 2시(한국시간 30일 새벽 4시) 이례적으로 각국 외무장관들이 대부분 직접 대표로 참석해 안보리회의로는 최고위급으로 개최된 이날 표결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한 반면 쿠바와 예멘은 반대표를 던졌으며 거부권 행사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은 기권했다.<관련기사 4·5면>

이날 회의에는 미국과 영국·프랑스·소련·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과 캐나다·콜롬비아·쿠바·에티오피아·핀란드·말레이시아·루마니아·자이르·예멘·코트디부아르 등 10개 비상임이사국을 포함,15개 이사국들이 모두 참가했으며 특히 예멘과 코트디부아르만이 유엔대사가 참석했을뿐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외무장관들이 직접 회의장에 나왔다.

이날 결의안은 특히 미국과 소련·캐나다·프랑스·영국·루마니아가 공동 발의에 나서는 등 냉전시대의 동서 양진영이 단합,적극적으로 결의채택에 보조를 맞췄다.

유엔의 45년 역사상 회원국에 대한 유엔의 군사력 승인 결의가 채택된 것은 지난 50년 7월7일 한국전 당시 유엔이 북한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주도의 연합군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통과된 결의는 이라크에 대해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이 이라크군의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한 안보리 11개 결의를 이행하도록 재차 촉구하는 한편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내년 1월15일로 못박고 기한내에 철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엔 결의를 집행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안보리회의 개최에 앞서 2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라크는 폭풍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에 전쟁이 강요될 경우 아랍과 회교도들이 명예를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해,안보리의 쿠웨이트 철수 요구를 무시할 뜻을 명백히 선언했다.
1990-12-0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